양태사는 발해 문왕 때 귀덕장군(歸德將軍)으로 시에 능하였다. 759년(문왕 23)에 일본에 부사(副使)로 갔다가 송별연에서 「밤에 다듬이 소리를 듣는다[夜聽擣衣聲]」는 시를 지어 읊었다 한다. 일본에서 편찬한 한시집 『경국집(經國集)』에 전한다.
모두 24행으로 된 칠언배율인데, 기록이 부실해서 뒷 부분은 표기가 혼란되어 있다.
어느 가을밤에 고국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고 있는데, 홀연 이웃에서 여인네가 다듬이질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것으로 서두를 삼았다.
다듬이질 소리에 실려 온갖 상념이 떠오른다고 하면서, 그 여인은 누구이며 왜 밤늦도록 다듬이질을 하는가 생각해보았다. 다듬잇방망이가 무거운가, 다듬잇돌이 평평한가 궁금하게 여기다가, 연약한 몸으로 향그러운 땀을 흘리며 일하는 여인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하였다.
다듬이질은 일본에는 없는 풍속이다. 그 여인은 반드시 발해 사람은 아니라도 동족 이주민일 터이므로, 다듬이질하는 소리를 듣고 친근감을 느끼고 고국을 생각하였다. 발해 시인이 남긴 시 중에서 가장 장편이고, 정감이 특히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