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마(李濟馬)가 지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의 소양인위수열이열병론(少陽人胃受熱裡熱病論)에 언급되어 있는데, 이 병은 대개 양명병(陽明病)이나 삼양합병(三陽合病)에서 오는 것을 말하는데, 배옹(背癰)·뇌저(腦疽)·순종(唇腫)·인후병(咽喉病)·양독발반·단독(丹毒)·황달(黃疸)·소갈(消渴) 등의 병증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이 소양인 위수열병은 크게 나누면, 가슴에서 열이 나는 흉격열증(胸膈熱症)과 속에서 열이 나고 변이 막힌 증상인 이열변폐증(裡熱便閉症)으로 구분된다. 흉격열증은 비위(脾胃)의 청양(淸陽)이 상승하지 못하여 발병된 것이고, 이열변폐증은 대장(大腸)의 청양이 상승되지 못해서 발생한 것으로 이 양독백호탕은 후자의 경우에 마땅한 처방이다.
처방의 구성은 석고(石膏) 18.75∼37.5g, 생지황(生地黃) 15g, 지모(知母) 7.5g, 형개(荊芥)·방풍(防風)·우방자(牛蒡子) 각 3.75g으로 되어 있다. 적응증은 소양인의 양독발반·변비·열울(熱鬱)·치출혈(齒出血)·열담(熱痰)·유주담(流注痰: 온몸의 여러 곳에 생긴 담)·비연(鼻淵)·유아(乳蛾: 편도가 붓고 아픈 병증)·인후제병(咽喉諸病) 등이 있다.
이 처방은 지황백호탕(地黃白虎湯)에서 독활(獨活)을 빼고, 형개와 우방자를 첨가한 처방이다. 양독이란 사화(邪火)가 상초(上焦)로 올라간 상태를 말하므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경(腎經)에 작용하는 독활은 불필요하게 되며, 이보다는 간경(肝經)에 들어가 풍습(風濕)을 사(瀉)하고 인후를 부드럽게 해주는 형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기에 산결(散結)하면서 종양의 독을 해독시키는 작용이 있는 우방자가 첨가됨으로써 양독발반이나 변비, 열울 등의 증세가 치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