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둥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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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작품
경기도 남부 지역 도당굿 중 뒷전에서 연희되는 굿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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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기도 남부 지역 도당굿 중 뒷전에서 연희되는 굿놀이.
내용

안성·수원·인천 등지의 세습무권에서 남자 무당인 화랭이들에 의하여 굿의 맨 마지막에 굿에 따라든 잡귀를 풀어먹이는 목적으로 연행된다.

인원은 2명으로 놀이의 주역인 어둥이를 맡는 화랭이를 뒷전꾼이라고 하고 상대역은 께낑꾼이라고 부른다. 놀이는 어둥이가 오쟁이를 메고 밖에서부터 굿청으로 들어와 안에 있던 께낑꾼과 한바탕 씨름을 어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춤 동작으로 양식화된 씨름에서 어둥이가 께낑꾼을 이기면 굿청을 차지하고 놀이를 벌인다. 놀이는 어둥이가 부르는 창과 몸짓, 께낑꾼과의 재담으로 진행되는데, 내용을 보면, ① 어둥이의 신분 확인, ② 수비영산 풀어먹이기, ③ 정업이의 치죄로 나눌 수 있다.

① 어둥이의 신분 확인 : “께낑꾼─웬 놈이냐, 뒷전꾼─날더러 웬 놈이냐고. 나를 모루게요. 께낑꾼─모루게다. 뒷전꾼─증말 나를 몰러? 께낑꾼─모루게다. 뒷전꾼─그럼 나를 아러야지(唱) 허어 나를 몰라 날 몰라 천지 만물 마련하던 천황씨가 나를 알고 천하지도 산천초목 석목지로 마련하던 지황씨도 나를 알고 공맹자도 나를 알고……”

어둥이는 스스로 자신을 가리켜 천하만물이 모두 알아주는 존재라하고, 메고 들어온 오쟁이 안에는 돈이며 비단·약·세간 도구를 비롯, 온갖 금은보화가 다 들어 있다고 자랑한다. 마침내 께낑꾼은 어둥이를 알아본다.

② 수비영산 풀어먹이기 : 길을 떠난 어둥이는 동네 주신을 밟은 죄로 도당할아버지로부터 이 마을의 영산을 풀어먹이라는 영을 받는다. 어둥이는 화살에 떡을 하나 꿰어 들고, 호랑이에 물려 간 호영산, 아기 낳다 죽은 하탈영산, 물에 빠진 수살영산, 불에 탄 화살영산 등 억울하게 죽은 객귀들을 나열하면서 그때마다 활을 쏘아 풀어먹인다.

③ 정업이 치죄 : 장님수비가 들어와 점을 치니 정업이라는 놈이 온갖 액을 품고 있어 이것을 없애야만 마을이 깨끗해진다고 한다. 어둥이는 굿청 밖에 세워 놓았던 커다란 허수아비 정업이와 한바탕 씨름을 하여 엎어 놓은 다음 매를 때리면서 치죄한다.

이 때 뒷전꾼은 일인이역으로 치죄하는 역할과 억울하다면서 하소연하는 정업이의 역할을 하는데, 판소리 「춘향가」 중 ‘십장가’를 부르기도 한다. 정업이를 태워 없애는 것으로 놀이가 끝난다.

「어둥이놀이」는 판소리와 비슷한 형식으로 연행되며, 실제 판소리의 토막소리가 불리기도 하여 광대놀음의 성격을 가진다. 실제로 경기도 이남 지역의 세습무가에서는 판소리광대나 줄광대가 많이 배출된 바 있다.

집필자
황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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