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차재(次宰)인 각간(角干) 김경신(金敬信 : 뒤의 원성왕)의 꿈을 해몽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경신의 꿈은 그가 복두(幞頭)를 벗고 흰 갓을 썼으며, 십이현금(十二絃琴 : 가야금)을 들고 천관사(天官寺) 우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꿈을 깬 김경신이 사람을 시켜 점을 쳐 보니, 복두를 벗은 것은 실직할 징조요, 십이현금을 든 것은 칼[刑具]을 쓸 조짐이요, 우물 속으로 들어간 것은 감옥에 갇힐 징조라 하였다. 이 때 아찬(阿飡) 여삼이 불길한 꿈으로 두문불출하고 있는 김경신을 뵙고 꿈을 점쳤던 사유를 들었다.
그러나 여삼은 그것을 오히려 좋은 꿈으로 해몽하였다. 그는 복두를 벗은 것은 위에 앉을 이가 없는 것이며, 흰 갓을 쓴 것은 면류관(왕관)을 쓰게 될 징조이며, 십이현금을 든 것은 12대손이 대를 이어갈 징조이고 천관사 우물로 들어간 것은 궁궐로 들어갈 징조라 하였다.
그리고 여삼은 김경신에게 왕위에 오르거든 자기를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였다. 뒤에 선덕왕이 적자가 없이 죽자, 김경신이 당시 상재(上宰)인 김주원(金周元)을 제쳐놓고 왕위에 올라 원성왕이 되었다. 이 때 여삼은 이미 죽었으므로, 그의 자손이 벼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