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58면. 1940년 12월 장문인쇄소(彰文印刷所)에서 자비로 출판하였다. 작자의 첫 시집으로, 표지장정은 윤곤강(尹崑崗)이 하였다.
서문도 발문도 없이 「밤」·「탱자」·「해바라기」·「유리창(琉璃窓)」·「여정(旅程)」·「비조(悲鳥)」·「정야(靜夜)」·「추억(追憶)」·「격랑(激浪)」·「밤차」·「증언(證言)」·「바다」·「가마귀」·「술래잡기」·「공상(空想)의 씨알」·「오막사리풍경(風景)」·「항적(航笛)」·「고향(故鄕)」·「해무(海霧)」·「부적」·「초조(焦燥)」·「미꾸리」·「지렁이」·「귀로(歸路)」·「화병(花甁)」·「삶의 기억(記憶)」 등 26편의 시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계집, 너는 칠야(漆夜)의 아양을 뿌리며 휴식(休息)의 식탁(食卓)을 받들고 /사푼사푼 내 앞으로 오는구나/나는 속아서 익히 아느니/이 밖엔 어느 읍뇌(悒惱)의 메뉴-독(毒)한 술로 나를 취(醉)케 하려느냐.”라고 노래한 「밤」과도 같이 대부분이 단형의 서정시이다. 일제치하의 저항정신을 기조로 하고 있으면서도 서정적으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