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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꼭지연
검정꼭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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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가는 댓가지[竹骨]를 붙여 실로 꿰어 공중에 날리는 놀이 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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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종이에 가는 댓가지[竹骨]를 붙여 실로 꿰어 공중에 날리는 놀이 용구.
내용

바람을 이용하여 하늘에 띄우는 민속놀이 용구이다. 연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 열전(列傳) 김유신조(金庾信條)에, 진덕왕 즉위 1년에 대신 비담(毗曇)과 염종(廉宗)의 반란이 일어났을 때 월성(月城)에 큰 별이 떨어지므로 왕이 크게 두려워하자 김유신이 허수아비를 만들어 연에 달아 띄우니 불덩이가 하늘에 올라가는 듯하였다는 기사가 처음으로 나온다.

이로 볼 때 이 시기에는 이미 연이 일반화되어 있었으며, 또한 놀이로서의 도구뿐만 아니라 전쟁의 도구로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연이 이처럼 전쟁에 사용된 예는 삼국시대 이래로 많이 보인다. 『동국세시기』에는 고려 최영(崔瑩)이 탐라지방의 목호(牧胡 : 목축을 하는 몽고인)가 반란을 일으켜 이를 평정할 때 탐라섬에 접근이 어려워, 큰 연을 많이 만들어 불을 달아 올림으로써 평정이 가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일설에는 이 때 병사를 큰 연에다 매달아 적진을 공략하였다고도 한다. 연은 또한 액(厄)을 쫓는 주술적인 도구로서도 사용되었다. 겨울철부터 날리던 연에 정월보름날이 되면 ‘송액영복(送厄迎福)’이라는 글들을 써서 해질 무렵 연실을 끊어 멀리 날려보냈던 것이다.

우리나라 연의 종류는 외형적 형태를 기준으로 보면 사각장방형의 연과 가오리연·제비연 하듯이 동물모양의 연으로 구분되나, 명칭으로만 본다면 70여 종이 된다고 한다. 그것은 색칠을 하든가 혹은 색종이의 모양만을 다르게 오려 연의 표면에 붙인 표시로서 어떤 특징을 나타내어 거기에 따라 일정한 명칭을 붙여서 구별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연 이마에다 색종이로 반달형상을 오려 붙이면 ‘반달연’이 되고, 그 빛깔에 따라서 검은색이면 ‘먹 반달’, 푸른색이면 ‘청 반달’, 붉은색이면 ‘홍 반달’이라 부른다. 또 연 이마에다 둥근 꼭지를 오려서 붙이면 ‘꼭지연’이라 하는데, 그 빛깔에 따라 붉은 꼭지를 붙이면 ‘홍 꼭지’, 검은 꼭지를 붙이면 ‘먹 꼭지’, 푸른 꼭지를 붙이면 ‘청 꼭지’라 한다.

또 연 머리나 허리를 동이는 데도 그 빛깔에 따라 검은색으로 동였으면 ‘먹머리동이’, 붉은색으로 동였으면 ‘홍머리동이’, 푸른색으로 동였으면 ‘청머리동이’라 한다. 그리고 연 하반부에 무슨 빛깔을 칠하는 것을 치마 두른다고 하여, 이를 ‘치마연’이라 한다.

이것도 그 빛깔에 따라서 검은색을 칠하였으면 ‘먹 치마’, 푸른색을 칠하였으면 ‘청치마’, 붉은색을 칠하였으면 ‘홍 치마’, 노란색을 칠하였으면 ‘황 치마’, 보라색을 칠하였으면 ‘보라치마’, 두 가지 색을 칠하였으면 ‘이동(二同)치마’, 세 가지 색을 칠하였으면 ‘삼동(三同)치마’, 네 가지 색을 칠하였으면 ‘사동(四同)치마’라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연은 연의 표면에 붙이는 색종이와 또는 칠하는 빛깔, 어떤 표시의 모양에 따라서 구별을 지으므로 외국 연에 비하여 그 종류는 참으로 다종다양하다. 이밖에도 꼭지 외에 전체를 동일한 색으로 한 ‘초연’, 전체나 부분에 돈점이나 눈알, 긴 코 같은 모양을 박아서 특징을 표시한 ‘박이연’, 연의 맨 아래나 가장자리에 발[足] 같은 것을 붙인 ‘발연’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연에는 지방에 따라서 혹은 연을 날리는 사람에 따라서 특이한 연이 있다. 이를테면 경상남도 통영지방의 거북선연·봉황연·용(龍)연·접시연·삼봉산(三峰山) 눈쟁이연·방상시(方相氏)연·편지연·중머리연 등, 동래지방의 지네발연, 부산지방의 까치날개연, 황해도 장연지방의 관(冠)연·나비연·쌍나비연·박쥐연·제비연 등이 있다.

또 오색(五色)연·소딱지연·돌쩌귀연·문자(門字)연·막이연·바둑판연·구리팔궤(八卦)연·고기비늘연·쟁반연·호랑연·상주(喪主)연·방패(防牌)연·가오리연 등이 특이하다. 그러나 하반부 좌우가 약간 나온 관연, 호자(虎字)를 쓴 호랑연, 까치날개 형상의 까치날개연, 가오리 형상의 가오리연을 예외로 하고는 어느 것이나 다 사각장방형에다 색종이를 붙이거나 채색을 하여 모양을 다르게 하고 있다.

연을 만드는 데는 먼저 재료로서 대[竹]와 종이를 필요로 한다. 대는 보통 고황죽(枯黃竹)·백간죽(白簡竹)·식대를 사용하며, 종이는 대개 창호지를 사용하는데 옛날에는 대개 손수 만들어 날렸다. 연을 만들 때는 먼저 연의 바탕이 될 종이를 접어서 크기를 정한다. 연의 크기는 연을 날리는 사람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또 바람이 강한 해안지대와 바람이 비교적 약한 내륙지대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므로 일정하지 않다. 여기서는 중간치 연을 일례로 들기로 한다. 종이를 길이 56㎝, 너비 46㎝ 되게 칼로 오린다. 길이의 한 끝을 2.5㎝쯤 접어 머리를 삼는다. 그 종이의 한가운데에다 연 길이의 3분의 1 정도의 곳에 둥근 구멍을 낸다.

종이를 접어서 베어낸 구멍을 중심으로 대를 산적꼬챙이같이 가늘고 길게 깎아서 다듬어 종이에 붙인다. 먼저 가로로 머리 접은 사이에 붙이고, 다음 세로로 한가운데를 내리 붙인다. 또, 가로 한가운데 허리에 붙이고, 나중에 좌우 머리를 교차하여 귀에 걸어 붙인 뒤에, 맨 나중에는 종이를 그 연에 알맞게 오려서 꼭지와 양쪽 발을 붙이고 나서 머리 살이 약간 휘어지도록 활벌이줄을 매고 실을 단다.

꼭지는 대개 방구멍을 베어낸 종이를 가지고 먹칠이나 기타 색칠을 하여 사용한다. 꼭지연이나 반달연을 만들 때에 베어낸 종이를 가지고 먹칠이나 기타 색칠을 하여 사용한다. 연의 양쪽 갈개발은 본래 붙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붙이기도 하고 안 붙이기도 한다. 이 갈개발은 대개 연을 만들 때 종이를 베고 남은 종이조각으로 만들어 붙이며 색칠을 하기도 한다.

연줄은 상백사(常白絲)·당백사(唐白絲)·떡줄·세철사(細鐵絲)줄 등 여러 가지를 사용한다. 상백사는 한국산 명주실로 만든 것이고, 당백사는 중국산 명주실로 만든 것이며, 떡줄(가장 나뿐 실로 만든 연줄)은 재치 실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세철사줄은 가느다란 철사인데, 이것은 휘기만 하면 잘 끊어지므로 이것을 사용하는 예는 아주 드물다.

연실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는 연실에 부레나 풀 끓인 물에 사기가루나 유리가루를 타서 서슬이 일도록 하는데 이것을 ‘가미’(혹은 깸치)라고 하며, 이를 ‘가미 먹인다’고 한다. 연줄을 감는 얼레는 모양에 따라 네모얼레·육모얼레·팔모얼레·볼기짝얼레(납짝얼레) 등이 있다. 보통 네모얼레를 많이 사용하나, 경기용으로는 육모얼레·팔모얼레를 많이 사용한다. →연날리기

참고문헌

『한국지연(紙鳶)의 연구』(최상수, 고려서적,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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