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蓮藕)라고도 한다. 진흙 속을 가로 기는 땅속줄기는 마디가 있고 희고 가늘며, 가을에 비대해져서 연근이 된다. 이 연근에서 잎이 되는 줄기와 꽃이 피는 줄기가 생긴다. 꽃은 여름에 피고 열매는 가을에 맺는데 이것이 연밥이다.
이 연은 불교와의 인연 때문에 사원에 많이 재배되고 일부러 못이나 논에다 재배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재배되어 『시경(詩經)』 진풍(陳風)에서 “저기저기 저 못둑엔 부들하고 연잎이 있다.”고 하였으며, 『신농본초경』·『제민요술』 등에 연이 나온다.
이 연의 땅속줄기인 연근에는 빈 구멍이 있고 조직이 단단하며 씹히는 맛이 산뜻하고 부서지기 쉽다. 잘라서 잡아당기면 명주실과 같은 가는 실이 나오는데 이것을 중국에서는 “연근은 끊어져도 실은 이어진다.”고 하면서 억지로 헤어진 남녀의 정이 더욱 세게 끌어당기는 모습에 비유하고 있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杜甫)가 “가인설우사(佳人雪藕絲)”라 한 것은 이것을 가리키는 구절이다.
연근을 자르면 공기에 닿아 갈변한다. 이 때 철분이 있으면 갈변이 더욱 심하니 쇠칼이나 쇠냄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연근은 삶거나 튀기거나 초절임 등을 하는데, 삶을 때 식초를 조금 넣으면 빛깔이 희게 마무리된다. 또, 연근에서 얻은 녹말을 우분(藕粉)이라 하는데, 『증보산림경제』에서는 우분에 멥쌀을 섞어 지은 후 꿀을 섞어 먹는 것을 연자분(蓮子粉)이라 하고 있다.
연근의 성분은 탄수화물이 약 14%이고, 아스파라긴·아르기닌·타이로신·레시친 등이 함유되며 비타민C는 20% 정도 함유된다. 연근의 약효는 타닌에 의하는 것으로 수렴성 때문에 상처를 낫게 하고 지혈작용이 있으며, 설사·구토를 다스린다. 또한, 연근의 마디부분은 기침을 그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