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영산회상(三絃靈山會相)」 중 「상영산(上靈山)」과 「수제천(壽齊天)」으로 알려진 「정읍(井邑)」, 그리고 「여민락본령(與民樂本令)」의 변주곡인 「해령(解令)」 등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악 중심의 합주곡에서 피리·젓대·해금·장구·북을 함께 연주하다가 피리·장구·북이 쉬는 동안에 젓대와 해금만을 연주하는 부분을 말하는데, 이 연음의 끝음을 받아서 다시 피리를 연주하는 식으로 계속 반복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삼현영산회상」 중의 「상영산」과 「정읍」에서는 피리가 쉬었다가 다시 나올 때는, 젓대와 해금이 연음하는 그 끝음을 반드시 이어받아서 주선율을 시작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해령」의 연음에는 다음의 두 가지 식이 있다. 그 하나는 마디 단위로 피리의 끝음이 임종·남려·청태주로 끝날 때이고, 두 번째는 마디 단위로 피리의 끝음이 청황종으로 끝날 때는 연음이 없으나, 낮은 황종으로 끝날 때는 연음이 있게 마련이다.
이는 주선율 구실을 하는 피리의 첫음은 반드시 청황종으로 시작되는 까닭으로, 연음의 끝음은 반드시 청황종으로 끝냄으로써 피리가 청황종소리를 받아 시작하도록 연결하여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