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형식은 4음보 1행 기준으로 모두 39행이다. 비교적 짧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문체나 용어·철자 등으로 보아 대략 조선 후기의 작품인 듯하다. “낙동강 말근 물은 위슈를 옴겨 온 듯” 또는 “사십년 청운직이 들ᄇᆡᆨ셩 되여서라” 등의 구절에서 작자는 40년간 환로(宦路)에 있다가 은퇴한 영남지방의 인사임을 알 수 있다.
내용은 작자가 벼슬에서 물러난 뒤 국가의 휴척(休戚: 기쁨과 근심 걱정)을 세상에 맡겨두고, 강산풍월(江山風月)과 지당(池塘)의 연꽃을 벗삼아 강호에 한거하는 생활을 읊은 것이다.
특히, 창 앞에 연못을 만들고 거기에 연꽃을 심어 이를 완상하면서, “옛부터 일너시ᄃᆡ 군ᄌᆞ홰라 ᄒᆞ여시니 사람이 군자라야 이 ○츨 둘거시니 내 집의 심거두면 긔 아니 과분ᄒᆞ랴”고 한 점에서 또한 작자의 군자다운 풍모를 엿볼 수 있다.
간결한 형식과 세련된 조사(措辭), 그리고 전아한 풍취를 지니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원래 조지훈(趙芝薰) 소장으로 전해오던 것인데, 1966년 「윷노래」와 함께 학계에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