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타게 하려고 위 아래로 통하는 여러 구멍이 뚫려 있어 구멍탄이라고도 한다. 이 밖에 구멍 수에 따라 구공탄(九孔炭) · 십구공탄(十九孔炭) · 삼십이공탄(三十二孔炭)으로도 부르며, 가정에 쓰이는 일반 연탄은 구멍이 22개이다.
연탄은 무연탄이나 석탄가루에 점결제(粘結劑)로서 6∼8%의 석회를 혼합하는 것이 보통이나, 우리 나라에서 나는 무연탄은 점결성이 좋아서 아무 것도 섞지 않고 구멍탄을 찍어낼 수 있다. 가정용 연탄의 무게는 처음 찍었을 때 3.6㎏이고, 말랐더라도 3.3㎏ 이상이 되어야 하며, 높이는 142㎜, 지름은 150㎜로서 4,400∼4,600k의 열량을 표준으로 삼는다.
연탄은 화력이 강하면서도 오래 타고 다루기 쉬우며 경제성 또한 높아서 1950년대 이후 가정의 난방용으로 널리 사용되기에 이르렀으며, 쌀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생활필수품으로 꼽혀왔다. 또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이나 점포 · 학교 · 사무실 등에서도 난방 및 연료로 썼으며 이에 적합한 난로까지 등장하였다.
연탄은 고체연료인데다가 불이 붙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나마 잘 마른 상태가 아니면 불이 붙지 않는 등의 결점이 있어 처음에 불을 붙이기도 어렵거니와 때를 놓쳐서 한번 꺼뜨리면 다시 붙이기도 쉽지 않았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시킨 것이 근래에 나타난 번개탄이다. 번개탄은 톱밥에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혼합한 것으로 가벼우며 가격 또한 싸서 널리 이용된다. 연탄은 우리 나라 산림의 녹화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대도시 뿐만 아니라 도서지방에까지 연탄이 보급되자 헐벗었던 산에 비로소 삼림이 들어차기 시작한 것이다.
연탄소비량은 1970년의 경우 1,183만t에 이르렀고, 1980년의 2,083만t에서 1986년에는 2,692만t에 달하여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서울의 경우 연탄사용 가구수는 1983년에 211만 가구였으나 1984년에는 224만 가구, 1986년에는 234만 가구로 불어났다.
한편 우리 나라 석탄의 부족 상태는 매년 악화되어 1989년 7월 현재 매장량의 90% 이상이 배수(排水) 수준 하부에 분포하며, 탄을 캐는 깊이 또한 매년 25m씩 깊어져서 채탄의 경제성이 낮아지고, 평균 탄질 또한 매년 20∼30k씩 떨어지는 형편이다. 근래에 외국산 고질탄을 수입해 섞어 쓰는 것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