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연대 미상의 규방가사. 사친가(思親歌)형의 풍류행락(風流行樂)을 주제로 한 가사이다. 작품 시작 부분의 “어하조타 임슐연월 십연만ᄋᆡ 귀향ᄒᆞ리”와 작품 내용으로 보아 임술년, 곧 1922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음보 1구로 헤아려 총 329구이며, 4·4조를 주조로 하고, 3·4조를 부주조한다. 내용은, 10여 년만에 친정에 돌아와 형제자매들과 어울려 옛일을 추억하며 놀다가,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서러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노래로, 특히 대구를 중심으로 곳곳의 풍치와 작자의 감회를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첫부분은 다음과 같다.
“어화조타 임슐연월/즐겁도다 ᄉᆡᆼ장고가/십연만ᄋᆡ 귀향ᄒᆞ리/츈풍이 취동ᄒᆞ여/무근둥치 ○치피고/옛ᄌᆡ비 다시온ᄃᆞᆺ/어와우리 딸ᄂᆡ드라/이ᄂᆡ소회 드러보소/긔회가 조케되니/젹연조격 우리자ᄆᆡ/낙낙동셔 남북터니/오날이 ᄯᅵ을바ᄎᆞ/일체단합 즐겁ᄯᅩ다.”
10여 년만인 임술년에 친정에 돌아와 친족들을 만나는 기쁨, 놀음놀이를 할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준비하는 과정, 모두 어울려 강정(江亭)을 비롯한 대구지역을 순회하며 어릴 때 와서 보고 느낀 바와 지금의 감회, 곳곳의 풍치와 명승을 기리고 감탄하며 친족들의 즐기는 모습 등을 꾸밈없이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별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함께 풍류행락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