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암 삼장보살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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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작품
조선시대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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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의 불화.
내용

삼베 바탕에 채색. 세로 135.1㎝, 가로 162.2㎝. 일본 오카야마(岡山)다카라시마사(寶島寺) 소장. 중앙에 천상의 교주인 천장보살을 중심으로 오른쪽[向左]에는 지장보살과 그 권속, 왼쪽[向右]에는 지지보살 및 권속을 배치한 그림이다. 16세기 불화의 양식적 특징과 함께 조선 후기의 불화 양식으로 넘어가는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구도상으로는 협시보살들이 약간 강조되는 조선 초기의 구도와는 달리, 본존을 중심으로 하여 화면 가득 권속들을 배치하는 조선 후기의 군도 형식(群圖形式)에 거의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형식이나 색채, 인물의 형태 같은 면에서는 16세기의 양식적 특징을 보여 준다.

조선 후기에는 삼장보살의 협시는 진주·대진주보살(천장보살), 도명·무독귀왕(지장보살) 및 용수·다라니보살(지지보살) 등으로 거의 정형화된다.

이에 비하여 여기에서는 두 보살과 사천왕으로 생각되는 무장상(武將像)을 각각 배치하였다. 이들 무장상은 다른 불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삼장보살의 법회를 외호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의 표현은 다른 권속들의 정적인 자세에 비하여 활발한 움직임과 휘날리는 옷자락으로 인하여 화면에 생동감을 주고 있다.

인물들의 길다란 체구, 다소 수척해진 형태,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색감 등은 1532년(중종 27년) 작 <천수관음도>(일본 持光寺 소장), 1546년(명종 1년) 작 <지장보살도>(일본 彌谷寺 소장), 1565년 작 <약사삼존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 16세기 불화의 형태와도 상통하는 양식적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이밖에도 지장보살의 천의(天衣)에 표현된 조선(條線) 역시 16세기의 특징적인 형태이다. 17세기 이후에 이르면 조선은 형식적인 격자 문양으로 변화하게 되어 조선이라는 기능적인 면보다는 단순한 문양으로서 지장보살의 천의의 특징적인 면을 이루게 된다.

필선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선으로 인물들의 특징을 자세히 포착하여 개성 있고 생동감 있는 표현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여기에 덧붙여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색채 구성으로 한결 돋보이는 도상을 이루고 있다.

이 불화가 언제, 어떻게 일본에 전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조성 시기로 판단하여 볼 때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일본과의 전쟁 때 반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참고문헌

『한국불화의 연구』(홍윤식, 원광대학교출판국, 1980)
『한국의 미 16-조선불화-』(문명대 감수, 중앙일보사, 1984)
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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