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신(地神)의 제사에 쓰이는 북으로 영도(靈鼗)와 함께 헌가(軒架)에서 사용된다. 영고는『고려사』악지(樂志)에는 보이지 않고, 조선 태종 때 편찬된『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길례서례도(吉禮序例圖)에는 양쪽에 북면을 가진 북통 3개, 즉 6면의 북으로 되었으나, 1430년(세종 12)에 박연(朴堧)의 의견에 의하여 8면의 북으로 고쳐졌다.
『악학궤범』에 8면의 영고의 그림이 있고 그것이 20세기까지 전하여졌다. 영고는 사직(社稷)의 제향에 쓰이고 지기(地祇)의 강신악은 8변(變)하여서 영고와 영도가 8면의 가죽을 가졌다고 한다.
또,『악서(樂書)』의 주(注)에 “천제에 쓰이는 뇌고(雷鼓)에는 말가죽을 쓰고, 사직제향에 쓰이는 영고에는 쇠가죽을 쓰는데 그 까닭은 건(乾) 즉 하늘은 말(馬)이기 때문이요, 곤(坤) 즉 땅은 소(牛)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영고는 가죽면 지름 27.2㎝, 통길이 30.3㎝, 틀높이 186㎝, 틀너비 115㎝, 유소(流蘇) 길이 121.2㎝이다. 영고는 뇌고와 노고(路鼓)처럼 헌가에서 진고(晉鼓)와 함께 음악을 시작, 종지시킨다.
4자(字) 1구(句)가 끝나도 치는데 북의 1면만 친다. 뇌고는 검정칠을 하고 영고는 노랑칠을 하며, 노고는 다홍칠을 한다. 뇌도·영도·노도도 또한 그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