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경주를 비롯한 영남 각지의 향교·서원·사당(祠堂)·서재(書齋) 등에 소장되어 있던 장서의 목록이다.
편성순서에 따른 수록 내용은 경주부가 향교 79종, 서악서원(西岳書院) 95종, 옥산서원(玉山書院) 213종, 숭렬사(崇烈祠) 39종, 합 426종이다. 안동부(安東府)가 삼계서원(三溪書院) 15종, 호계서원(虎溪書院) 6종, 사빈서원(泗濱書院) 7종, 합 28종이다.
상주부가 도남서원(道南書院) 3종, 옥성서원(玉成書院) 7종, 근암서원(近巖書院) 23종, 합 33종이다. 성주목이 회연서원(檜淵書院) 12종, 무흘서재(武屹書齋) 99종, 합 111종이다. 전체 598종인데, 그 중 경주부가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고 성주목이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선조·광해군 때의 학자 정구(鄭逑)의 장수지소(藏修之所)인 성주목의 무흘서재에 99종이나 되는 많은 장서가 있으며, 중종 때의 현신(賢臣) 이언적(李彦迪)을 향사한 옥산서원에 사서오경(四書五經), ≪성리대전 性理大全≫ 등 15종의 선사지서(宣賜之書)가 소장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관심을 끈다.
목록의 기술방식은 각 지역에 산재한 소장처에 소장된 도서를 각 소장처별로 기록하였는데, 먼저 소장처의 향사자를 적고 이어 장서의 서명과 권수를 열거하고 있다. 그리고 경주부를 제외하고 안동부·상주부·성주목의 경우에는 편저자명도 아울러 기술하였으며, 간혹 해당 도서의 내용·유래·소장자 등을 소개하였다.
이 목록의 편찬연도는 명문이 없어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지만 본문 중에 1798년(정조 22)에 초간본을 낸 권문해(權文海)의 ≪대동운부군옥 大東韻府群玉≫ 20권이 저록되어 있으므로 대체로 그 이후에 편찬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목록의 서명을 권수제(卷首題)에 따라 ‘경주부교원서책목록(慶州府校院書冊目錄)’이라 하기도 하나 이는 이 목록 전체의 서명이 아니라 앞에 있는 경주부 부분만의 부분 서명이므로 목록 전체의 서명은 표제(表題)에 따라 ≪영남각읍교원서책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