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영남루(嶺南樓)를 찾아 하루를 즐기면서 누각의 풍모를 읊은 경물가사(景物歌辭)이다. 형식은 4음보 1행 기준으로 모두 40행이다.
영남 71주의 여러 명승지 가운데에 특히 영남루의 좋은 경관을 가까운 고을에 두고도 말로만 들어오다가 오늘에야 찾아와 그 기절(奇絶)한 모습을 두루 구경하게 된 감상을 적고 있다. 특히, 누각의 단청(丹靑)을 역대의 유명한 고사에 견주어 노래한 중에 “연화봉 성진ᄃᆡ사 팔선녀를 히롱한다.”라고 「구운몽(九雲夢)」의 내용을 인유(引喩)한 구절이 눈에 뜨인다.
전체적으로 보아 소졸(疎拙)함을 면하지 못한 작품이라 하겠으나 그런 대로 여인네들의 하루 소창(消暢)하는 풍정(風情)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영남루’라는 누각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 나름대로의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상북도 영천군 고경면 삼귀동(三歸洞),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등지에서 필사본이 발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