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에서 이어지는 소백산맥의 남쪽에 위치하는 지방으로 소백산맥을 넘는 여러 고개, 특히 경상북도 문경시에 있는 조령의 남쪽에 해당하는 지방이라는 데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 즉 ‘조령(鳥嶺, 새재)의 남쪽 땅’을 의미한다. 교남지방(嶠南地方)이라고도 불렸다.
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떨어져 나간 소백산맥은 북쪽의 관동지방, 북서쪽의 호서지방, 서쪽의 호남지방과 각각 경계를 형성한다. 따라서, 소백산맥에는 지리산을 비롯하여 덕유산 · 속리산 · 소백산 등의 명산들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동쪽에는 태백산맥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나 말단부에 해당하여 높이가 낮다. 영남지방의 중앙에서는 남류하는 낙동강 본류와 동류하는 남강이 합류하여 중앙부가 대분지 상의 저지를 형성하여 곡창지대를 이룬다. 특히 낙동강은 우기에 범람이 심하였으나, 남강댐과 안동댐의 준공으로 홍수 피해가 많이 감소하였다. 동쪽 해안은 단조롭고, 남해안은 리아스식해안으로 반도 · 만 · 도서가 많은 다도해를 이룸으로써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기후는 북부 지역은 산지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위도에 비하여 한서의 차가 심하고 강수량도 적다. 영남지방의 대구분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우지 가운데 한 곳이며, 연평균기온은 가장 높은 곳으로 우리나라의 극서지에 해당한다. 연평균기온은 11∼13℃이나 1월 평균기온이 동해안은 0℃ 내외이며 북부 내륙은 -4℃까지 내려가는 차이를 보인다. 8월 평균기온은 25∼27℃로 겨울보다는 기온의 지역 차가 적다.
한편, 남부 지역은 온난다우 지역에 속하여 연평균기온은 13∼14℃ 내외이고, 1월 평균기온은 남해안 지방이 0∼2℃, 내륙 지방이 0℃ 이하가 된다. 8월 평균기온은 24∼27℃ 내외이며, 강수량은 1,100∼1,600㎜ 정도이다.
원래 이 지방은 삼한시대의 진한 · 변한의 땅이었으며, 그 뒤 신라 · 가야 영토였고, 통일신라 시대에 설치한 9주 가운데 경주 · 양주(良州, 지금의 양산) · 진주 · 상주에 속한 지역이었다. 995년(성종 14)에는 상주 중심의 영남도, 경주 중심의 영동도, 진주 중심의 산남도로 삼분되었다. 이때 처음으로 영남(嶺南)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그 뒤 1314년(충숙왕 1)에 이 지방의 통치 중심지인 경주와 상주의 첫 글자를 따서 경상도로 통용하였으며, 이 명칭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용하고 있다. 다만, 통치의 편의를 위하여 태종 때에는 좌우도로, 1896년(건양 1)에는 13도의 편성 과정에서 남북도로 개편하였을 뿐이다.
그 뒤 도시화와 더불어 1963년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하였고, 1981년에는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하였으며, 이들 도시는 1995년에 부산은 기장군을 통합하였고 대구는 달성군을 통합하여 광역시가 되었다.경상남도 도청소재지는 부산시였으나 1983년 창원시로 이전하였다. 경상북도 도청소재지는 대구시였으나 2016년 안동시로 이전하였다. 1997년에는 울산이 울주군을 병합하여 울산광역시로 승격하였다. 2010년에는 창원시 · 마산시 · 진해시가 통합하여 인구 백만이 넘는 거대도시 통합 창원시가 되었다.
북부 지역은 산지가 많아 미곡 생산과 함께 각 지역마다 특산물이 다양하고 농업의 지역차가 나타난다. 즉 논농사 지대 · 밭농사 지대 · 논밭 혼합농업 지대 · 원예 농업지대로 구분할 수 있다. 한편, 남부 지역은 전 주민의 42%가 농업에 종사하여 미곡 생산율이 높고, 산간 지방에서는 양잠업도 성하다. 또한, 통영 · 거제 · 남해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에서는 멸치 · 쥐치 · 갈치의 어획량이 많고, 갑각류 · 연체동물 · 해조류의 산출도 많으며, 수산 양식 및 수산 가공업도 성하다.
교통에 있어서는, 1905년(광무 9)에 개통된 경부선을 비롯한 중앙선 · 영동선 · 경전선 · 동해남부선 · 진해선 등의 철도와 경부고속도로 ·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 · 올림픽고속도로(현 광주대구고속도로) 등이 건설되어 전국을 잇고 있다. 2004년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경부고속철도(KTX)가 개통됨에 따라 부산을 비롯한 대구 · 울산 · 창원 등지의 접근성이 더욱 향상되었다. 이와 더불어 경부고속도로의 확충 및 대구-부산고속도로의 신축도 영남지방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주었다.
문화적 특징으로는 신라 때부터 불교 문화가 널리 보급되었던 관계로 당시의 서울인 경주를 중심으로 유명 사찰과 불상 · 탑 등의 불교 관계 문화유산이 많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 들어와 억불숭유 정책을 썼던 관계로 많은 향교와 서원이 들어섰다. 그리하여 경상북도에는 전국의 도 가운데에서 가장 많은 43개 소의 향교를 비롯하여 많은 유명 서원이 집중되어 있다.
특히, 안동은 영남 제1의 학향(學鄕)으로서 이를 중심으로 많은 거유(巨儒)가 배출되었다. 이에 따라, 영남 지방의 유림은 전체 유림 가운데 31.8%를 차지하며, 경상북도는 16.7%나 차지하여 도 가운데에서는 가장 많다.
또한, 산지로 둘러싸인 폐쇄적 공간은 우리나라의 방언구에 영향을 주어 영남 지방과 경상도 방언구는 그 범위가 일치함과 동시에, 억양의 고저가 극심한 방언 사용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방의 중심 도시는 부산 · 대구 · 울산 · 창원 · 포항 · 경주 · 진주 등이 있다. 부산은 1개 군 15개 구, 대구는 2개 군 7개 구, 울산은 1개 군 4개 구로 각각 구성된다. 경상남도에는 8개 시 10개 군이 있으며, 경상북도에는 10개 시 12개 군이 있다.
영남지방에는 포항에서 시작하여 경상남도 서부 지역까지 이어지는 해안가를 따라 부산 · 울산 · 포항 · 양산 · 김해 · 창원 등이 포함되는 남동임해공업지대가 대규모로 조성되어 있으며, 내륙에서는 대구와 구미를 중심으로 영남내륙공업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들 공업지대가 우리나라의 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