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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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도시의 주변지역에 위치하여 근교농업을 위주로 하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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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도시의 주변지역에 위치하여 근교농업을 위주로 하는 마을.
개설

도시의 내부에서 도심·주택지역·공업지역 등 지대가 변두리를 향하여 순차적으로 배열되는 것처럼, 도시의 외부에서도 주변지역과 외곽지역과의 구분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교촌은 바로 도시의 주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도시와 배후농촌과의 중간 성격을 띤다.

따라서 교촌은 시가지의 수평적 확장에 따라 도시적 성격이 강해지고 농촌적 성격이 점진적으로 사라져가는점이 지대적 성격을 띠며, 두 가지의 요소가 다 같이 혼재하고 있는 특징을 가진다. 도시는 원래 일정 지역에 대한 서비스 중심의 기능을 하는 데서 출발된 것이지만, 그 역할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농촌지역이 도시적 성격을 지니는 지역으로 변모되어 간다. 이와 같은 도시화의 과정에서 공장·학교·주택 등 원심력의 작용을 받는 이심지향성(離心指向性)을 나타내는 주변적 시설은 도시 시가지 확대에서 최전선 역할을 한다.

이에 병행하여 농촌적 측면에서는 토지 이용의 경쟁에서 오는 지대(地代)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하여 농업 경영 방법을 바꾸게 된다. 그리하여 농가는 주곡을 중심으로 하는 자급의 형태에서 벗어나서 채소·과류·화훼 등을 생산하는 상업적 농업 경영으로 전환한다. 상업적 농업은 1910년대에 외국인에 의하여 서울 주변지역의 근교에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도록 도시화가 현저하거나 성장 조건이 유리한 지역을 선택하여 성립되었다.

내용

도시 근교 지역은 대소비 시장에 근접하고 있는 이점이 있지만, 비싼 지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로 발달된 재배 기술과 집약적 토지 이용으로 농업 수입을 극대화한다. 이것이 근교(원예)농업이다. 그런데 근교농업은 도시 근교에서 순수 농촌의 전통적 주곡 작물과는 다른 원예작물을 생산한다. 그러므로 교촌은 근교(원예)농업을 생업 기반으로 삼기 때문에 그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촌에서는 농촌적 토지이용보다는 도시적 토지이용이 지배적으로 나타난다.교촌의 발달은 조선시대 이후 서울 주변의 양주·포천·고양·파주·교하 등지에서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서울 주변지역의 인구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시화와 위성도시의 등장에 따라 원래 교촌이 입지하였던 지역은 공장 등의 부지로 전용되고, 그 배후지에 놓였던 농업지역이 새로운 근교농업지역 즉, 교촌(郊村)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나 농막과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은 근교농업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어디에나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설은 노동 집약을 기하고 기후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구비해야 하는 교촌 공통의 시설물이 되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주변 지역으로 갈수록 계절의 제약을 벗어나고, 속성 재배에 의한 이윤 추구, 지대의 부담을 감당하기 위하여 비닐하우스 단지가 형성된다. 이것이 교촌의 상징적 경관이 된다. 과실류의 생산이 현저한 지역에는 개별적 경영을 위하여 과수원과 농가는 결합되고 있다. 그러므로 농가는 과수원을 사이에 두고 분산되는 관계로 그 형태는 자연히 산촌(散村)이 되고, 집촌을 이루는 벼농사 지역의 농촌 경관과는 대조적이다.

최근에는 기업화의 경향이 짙어지면서 산촌의 성격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내지만, 유리한 시세에 맞추어 출하하려는 데서 고안된 대형 저장고의 설치가 과수원 지역 고유의 시설물이 되고 있다.

근교농업은 소비 시장에 치중하면서 인공 시설에 의한 자연 제약을 극복하는 데 있다. 이에 반하여, 도시 주변에서 원심적으로 분화된 원교농업은 유리한 자연(기후)과 토지 조건을 활용하면서 시장과의 공간 마찰을 발달된 교통수단으로 극복하고 있다. 여기에 적지작물(適地作物)을 토대로 원예농업이 특화되고 있다. 오늘날 원교농업지역으로 각광받는 특화지역으로는 예산·충주의 사과, 나주의 배, 서귀포의 감귤산지가 대표적이다.

상업적 농업지역으로서의 교촌은 순수 농촌보다 고소득이면서 노동집약적 경영이기 때문에 인구의 전입을 유발하여, 일반 농촌의 인구 감소와는 대조적으로 인구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계절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인근 농촌이나 도시에서 구인·대체하므로 상주인력은 성시인력(盛時人力)의 4분의 1에서 5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관상수 및 시설 화훼 농원들은 중간 거래인들에 의해 각종 정보 교환과 수요량 예측·매입·판매 등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교촌은 도시와 사회·경제적으로 밀착된 관계를 유지하는 관계로 주민의 의식 또한 도시적 성향이 짙고, 미래에 도시화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촌락이다. 이와 같은 과정에 의해, 서울 주변지역에서는 18세기부터 교촌의 발달이 두드러졌으며, 인구증가와 함께 집약적 토지이용에 의한 근교농업의 발달, 상업의 발달, 취락의 발달 등 수도권 형성의 기초가 확립되었다.

현황

원예작물 재배로 상업적 농업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서울 주변에서 대규모로 나타나고 있다. 왜냐하면 도시민이 필요로 하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쉽게 공급할 수 있는 입지상의 이점 때문이다. 상품 작물은 시장 반출을 통한 이윤 추구에 일차적인 목표가 있는 까닭에 경영 자본과 기술이 일반 농촌보다 앞서갈 뿐 아니라, 토지 이용이 가장 집약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특색이 구조적으로 잘 반영되고 있는 지역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주변이며, 서울 주변에 해당하는 경기도는 근교농업의 표본이 된다. 즉 서울 대도시권에서 교내화가 진행되면서 근교농업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에서 20〜50㎞ 권내에 위치한 고양시·파주시·양주시 등지와 30〜50㎞ 권내에 위치한 용인시·화성시·이천시 등지에서 탁월하고, 남양주시·광주시·양평군·여주군 일부에서도 나타난다.

이것을 다시 국지적으로 분포 상태를 살펴본다면 서울에서 동두천에 이르는 경원가도, 서울에서 문산에 이르는 통일로변, 서울에서 평택을 연결하는 경부가도, 서울에서 장호원을 연결하는 경충가도(京忠街道) 등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된 간선도로를 따라 방사상의 별모양으로 드나듦이 있음을 뜻한다.

이것은 차령산맥과 광주산맥을 따라 밭농사에 알맞은 구릉지대가 발달한 이점도 있지만, 더 큰 요인은 육상교통에 의한 수송 상의 이점이 작용한 데 있다. 즉, 소비 시장과 공간 거리에 관계없이 수송 시간대에 따라서 근교농업지역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교농업이 대도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의 교촌은 대도시 주변지역에서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하여 부산·대구·대전·광주 등의 대도시 주변에서 교촌의 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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