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신(地神)의 제사에 쓰이던 작은 북으로 헌가에서 음악이 시작되기 전에 흔들어 소리를 낸다. 보통 북과는 다르게 작은 북을 나무자루로 꿰뚫고 북통에는 양귀(兩耳), 즉 고리가 있고 그 귀에 가죽끈을 달아 두 손으로 나무자루를 잡고 흔들면 양 귀의 가죽끈이 스스로 북면을 때려 소리가 나게 된 것이다.
『주례(周禮)』대사악(大司樂)에 “뇌고에는 뇌도(雷鼗)가 따르고, 영고에는 영도(靈鼗)가 따르고, 노고에는 노도(路鼗)가 따른다.”고 하였듯이 지기(地祇 : 땅의 신령)를 제사하는 사직에는 영고와 더불어 이 영도가 반드시 따르게 되어 있다.
그러나 영도가 영고와 다른 것은 영고는 진고(晉鼓)와 더불어 음악의 시작과 끝, 그리고 매 악절 끝마다 이를 치지만, 영도는 음악을 시작하는 처음에 그것을 세 번 흔들어 이른바 악작(樂作)을 신호하는 것이다.
영고의 북이 8면인 것처럼 영도 또한 작은 북통을 네 개의 나무자루에 매달아 모두 8면이다. 영도의 자루길이는 북통 아래만 3척 3푼, 길이는 각 9척 6푼, 그리고 가죽면의 지름은 각 4촌 3푼이다.
북 위가 되는 자루 끝에는 나무로 새를 새겨 얹었는데 노도가 또한 이와 같다. 뇌도만 용의 형상인 것은 그 용이 하늘의 상징인 때문이다.
북통의 채색도 영고처럼 노랑칠을 한다. 오늘날에는 사직제가 없어져서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악기만이 국립국악원에 복원되어 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