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승. 성은 김씨. 호는 목양(牧羊). 함경도 영흥 출신. 8세에 출가하여 건봉사(乾鳳寺)에서 홍변(洪辨)의 제자가 되었으며, 20세까지 불경을 배운 뒤 전국의 고승들을 찾아 마음속의 의문을 풀었다.
그 뒤 다시 건봉사로 돌아와 강석을 열어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중년에는 건봉사 상원(上院)에 머무르면서 ‘나무아미타불’의 염불수행에 몰두하여, 입적하기 직전까지 일심으로 행하였다. 다비를 하던 날 밤 서광이 하늘로 뻗쳤고, 49재와 100재 때에도 상서가 있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사리를 남기지 않았는데, 입적한 뒤 6년이 되었을 때 동자승의 꿈에 산신이 나타나, “보살의 몸이 갔는데, 어찌 그 유골을 보호하지 않는가.” 하였다.
이에 탐색하여 절 남쪽 바위 위에서 오색이 선명한 정골(頂骨)과 청색 사리 2과를 얻어 부도를 세우고 안치하였다. 이듬해 문인 의영(義英)이 이덕수(李德壽)의 글을 받아 비를 건봉사에 건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