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김씨(慶州金氏). 호는 연파(蓮坡). 강원도 양양 출신. 어머니는 홍씨이다. 어려서부터 돌을 세워 부처라 하고 모래로 탑을 만들어 예배하는 놀이를 좋아하였다.
12세에 부모를 잃고 양양 명주사(明珠寺)로 출가하여 불경을 배우다가 당시의 고승인 호월(皓月)·풍악(楓岳)·송암(松巖)·설파(雪坡) 등을 찾아 내외경전(內外經典)을 깊이 연구하였다.
그뒤 국내의 명산을 두루 순례하고 명주사로 돌아와 강석을 열어 후학들을 지도하였는데, 항상 100여명의 학도들이 모였다.
그리고 표충사선교양종도총섭(表忠祠禪敎兩宗都摠攝)과 석왕사도원장(釋王寺都院長)을 역임하다가 나이 87세, 법랍 73세로 입적하였다. 다비하여 사리를 얻게 되자 제자 계옥(戒玉) 등이 부도를 세우고, 이듬해 서용보(徐龍輔)의 글을 받아 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