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呪文)·청수(淸水)·시일(侍日)·성미(誠米)·기도(祈禱) 등의 다섯 가지 수도조목(修道條目)이다. 동학의 3대 교주 손병희(孫秉熙)는 1905년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한 뒤 1906년 1월 일본에서 귀국하였다. 그 뒤 제도를 근대적으로 조직하여 교회직제에 따라 각종 각급의 직원이 임명되었고, 교인의 종교활동도 다섯 조목으로 규정하여 천도교의 교세를 확장하려 하였다.
① 주문:주문을 외우는 의무로서, 주문은 최제우(崔濟愚)가 지은 21자로 된 글귀이다. 그는 이것을 ‘지극히 하느님을 위하는 글’이라고 하여 모든 교인들에게 외우게 하였다. 교인은 입교식 때부터 외우게 되며, 교회의식 때에는 반드시 주문을 외워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때에 따라 외우면 외울수록 좋다고 한다.
의식에 따르면 매일 저녁 기도에 주문을 외우도록 되어 있고, 시일식(侍日式)·경축식·영결식 등의 공적인 의식에서는 주문의 뒷귀절인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만을 외운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기도 때에는 3대 교주 손병희가 지은 주문인 ‘신사영기 아심정 무궁조화 금일지(神師領氣 我心定 無窮造化 今日至)’를 외운다.
② 청수:모든 예식 때에 맑은 물 한 그릇을 상이나 단 위에 모시는 의무이다. 한편 매일 저녁 9시에 온가족이 모여 모시는 기도도 ‘청수’라고 부르고 있다.
맑은 물은 만물의 기본 요소라고 여겨져 중시되며, 교조 최제우가 순교할 때 흘린 피를 상징한다고 하여 천도교의 의식절차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정안수 한 그릇만을 떠놓고 정성을 드리는 민간신앙과의 관련도 생각해볼 수 있다.
③ 시일:‘하느님이나 스승을 모시는 날’이라는 뜻으로 일요일마다 교인들이 교당에 모여 일정한 의식절차에 따라 집단적으로 정성을 드리는 것을 나타낸다. 이를 흔히 ‘시일을 본다.’라고 말하며, 시일을 지키는 교인의 의무도 ‘시일’이라고 부른다. 이 제도는 칠요일을 중심으로 하는 근대적 생활에 맞추기 위하여 마련된 것이다.
④ 성미:아침저녁 밥쌀에서 한 사람당 한 숟가락씩 떠서 모아두었다가 교회에 내는 것을 말한다. 매월 내는 월성(月誠)과 일년에 두 번 내는 연성(年誠)의 두 가지가 있으며, 이 성미로 교단의 재정적 사업이 집행된다.
⑤ 기도:날마다 저녁에 드리는 정성과 일요일 저녁에 드리는 정성 및 특별한 날에 드리는 정성을 말한다. 특별기도는 기념일과 같은 정기적인 것과 부정기적인 것으로 나누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