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3년 중국 명나라의 이정(李梃)이 지은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처음 수록된 처방으로 허준(許浚)의 『동의보감』에도 이 처방이 기록되어 있다. 일명 추독단(追毒丹)이라고도 한다.
처방은 역시 이정의 『의학입문』에 처음으로 제시된 자금정(紫金錠)에 석웅황(石雄黃) 37.5g과 주사(朱砂) 18.75g을 추가하여 만든다.
처방의 구성은 문합(蚊蛤) 112.5g, 산자고(山茨菰) 75g, 대극(大戟) 56.25g, 속수자(續隨子) 37.5g, 사향(麝香) 11.25g, 석웅황 37.5g, 주사 18.75g으로 되어 있다.
위의 용량에 따라 문합은 벌레와 흙을 제거하고 산자고는 껍질을 벗겨서 불에 가볍게 굽고, 대극은 붉은 싹이 있는 것을 골라 맑은 물에 잘 씻어 불에 가볍게 굽는다.
속수자는 껍질과 기름을 제거한 뒤 사향과 석웅황 그리고 주사와 함께 고루 섞어 절구에 넣어 잘 빻은 다음, 찹쌀로 풀을 쑨 다음, 이상의 약분말을 합하여 환약을 만드는데, 위에 제시한 용량은 40환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환약 한 알의 용량은 풀의 양을 조절하여 4g 정도가 되게 하면 된다. 복용하는 용량은 증세가 가벼운 경우는 1회에 반 알을 복용하고 심한 경우는 한 알을 복용한다.
이 약을 복용할 때는 박하탕(薄荷湯)을 끓여 이 물로 약을 복용하도록 한다. 여기서 문합은 오배자(五倍子)의 다른 이름이므로 오배자를 사용하면 된다.
처방의 적용범위는 위에 열거한 적응증 이외에도 복어로 인한 독, 산람장기(山嵐瘴氣)로 인하여 발병한 질환, 나아가 물에 빠져 질식한 경우와 귀신에 홀려 놀라서 죽은 경우까지도 적용된다고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재미있는 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