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찰지(印札紙) 81장의 동장본(東裝本). 본문 첫 장에 나와 있는 저자명은 “이 환빛 검돌”인데, 검돌은 이규영의 호이다.
이 책은 산만하나마 1910년대초의 국어연구에 관한 희귀한 사실이 많이 담겨 있다. 그 내용은 금강뫼[金剛山] 탐험노래, 우리글 창제 기념가, 우리말 씨몯음의 갈래(씨난틀), 듬난, 짬듬, 씨몯음 여러 듬, 우리말 생각하는 노래, 각종 방언, 사람의 일홈 짓는 듬 등이다.
특히, 「우리글 창제 기념가」는 제5절에 “국문창제기념식(國文創製紀念式) 거행(擧行)해보세.”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오늘날의 ‘한글날’에 관한 가장 오래된 언급으로 보인다.
품사분류표인 「씨난틀」은 당시 주시경(周時經)의 주재하에 편찬되던 국어사전 『말모이』의 특이한 문법표시이며,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유일한 기록이다. 그리고 구문도해(構文圖解)인 「듬난」, 「짬듬」 등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른 제3의 체계로서 새로운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사람의 일홈 짓는 듬」에서는 고유한 인명에 쓰이는 요소들, 가령 돌(차돌)·바위(덤바위)·짝지(쇠짝지)·서기(돌서기) 등은 사내 이름이고, 쑤기(새쑤기)·쥐(금쥐)·예(마을예)·실(탄실)·단(곱단) 등은 계집 이름으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