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일종의 추수감사제로, 곳에 따라 ‘올이심리’ 또는 ‘올개심리’라고도 하는데 그 어원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가위 무렵에 햇나락 가운데 먼저 잘 익은 벼포기 한줌쯤을 골라서 수냉이(뿌리 쪽) 쪽으로 베어다가 실로 묶고 방문 중방 위나 안방 윗목 또는 기둥에 걸어놓는다.
집에 따라서는 문복장이(점장이)에게 날을 따로 받기도 한다. 이때에는 닭을 비롯하여 조기 · 떡 · 과일 · 술 · 나물 등을 차린 상을 마련하고 절을 올리며 그해 농사의 풍년에 감사하는 동시에 이듬해에도 그렇게 되기를 기원한다.
이 의식은 농민뿐 아니라 어민들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지방에서는 일반적으로 햅쌀로 밥을 짓고 안방 윗목 벽에 써 붙인 조상의 위패 아래 상을 차리며, 가장이 잔을 올리고 재배한다. 그리고 삼신상 밑에 깔아두었던 새 볏짚은 잘 간수해두었다가 해산한 뒤 삼신상을 차릴 때에도 사용한다.
곳에 따라서는 햅쌀밥을 조왕(부엌신)에 차리기도 한다. 전라남도의 초도(草島)에서는 이 제례를 ‘그것은 농사 잘 짓고 선영(先塋) 잘 모시자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곳에서는 먼저 신주에 참배한 뒤 이러한 의식을 치르는데, 가족 중에 남자만 모이며, 기제사를 모실 때처럼 밥그릇을 조상 수대로 마련하는 점으로 미루어 유교적 제례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하겠다.
이런 점에서 영남지방의 풋바심과 유사한 점이 있다. 풋바심이란 본디 절량기에 우선 식량을 대던 방법으로 추석 전에 잘 여문 벼의 부분을 베어다가 먹던 것을 말한다.
올벼심리는 경기도지방의 천신굿과도 연관성이 있고 성주나 조상신을 모시는 풍습과도 유관하지만, 판수나 무당이 참가하지 않고 한 가족만이 제사를 진행해가는 점 등으로 미루어 순수한 우리네의 가정신앙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