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경상북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조선 중종 때의 학자 안증(安嶒)이 건립한 주택으로, 완구정은 그의 호를 따서 지은 사랑채의 당호(堂號)이다.
안증은 인종이 세자로 있을 때 학문을 가르쳤으나 인종이 등극한 지 1년도 못 되어 승하하자, 낙향하여 1546년(명종 1)에 이 주택을 건립하였으며, 1695년(숙종 21)에 안후정(安后靜)이 중수하였다.
이 주택은 좌측에 안채를 두고 우측에 사랑채를 배치하였는데, 안채 부분은 안채‧대문채 · 방앗간채가 ㄷ자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채는 완구정과 식호와(式好窩)가 ㄱ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2개의 건물은 모두 호계천(虎溪川)을 향해 자리잡고 있다.
완구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기와집인데, 정면은 단층으로 되어 있으나 후면은 누각(樓閣)으로 꾸며 호계천을 향하고 있다. 평면은 정칸(正間)의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온돌방을 두었으며, 전면에는 퇴간(退間)을 두었다.
가구(架構)는 5량가이며, 주상(柱上)에는 이익공(二翼工)으로 장식하였다. 식호와는 1746년(영조 40)에 건립된 것으로 문객들이 글을 읽으며 쉬어가던 건물이다. 정면 5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맞배기와집으로, 평면은 정칸 3칸을 온돌방으로 꾸미고, 좌우 협칸에는 마루를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