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책. 의정부에서 편찬한 『왜사일기(倭使日記)』에서 뽑았다. 『왜사일기』가 초서로 기록된 부분이 많은 데 비해, 이 책은 해서에 가까운 행서로 기록되어 있다. 내용은 『왜사일기』와 거의 일치한다.
1책은 1876년 1월∼1877년 10월 20일, 60정(丁) 10행, 2책은 1877년 10월 22일∼1879년 4월 15일, 55정 10행, 3책은 1879년 4월 18일∼7월 17일, 43정 12행이다.
기록 형식은 문정장계(問情狀啓)·문정수본(問情手本)·접견관장계(接見官狀啓) 및 능록(陵錄)·판찰관공한(辦察官公翰)·동래부사(東萊府使) 등의 첩보(牒報) 및 반접관문답(伴接官問答)·강수관문답(講修官問答)·예판여수사문답(禮判與修使問答)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요한 내용을 몇 가지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일수호조규의 체결에 관한 것, 둘째, 조일수호조규부록과 조일무역규칙(통상장정)에 관한 것, 셋째, 부산 이외의 두개의 개항장 결정문제와 사신주류문제(使臣駐留問題)에 관한 것, 넷째, 개항지편부지점(開港地便否指點)의 건에 관한 것, 다섯째, 부산두모진(豆毛鎭)의 설관수세(設關收稅)에 관한 것, 여섯째, 인천·원산의 개항과 설관수세의 손해배상에 관한 것, 일곱째, 일본의 대미국 통상 권고에 관한 것, 여덟째, 일본공사의 서울 상주와 인천개항에 관한 것 등이다.
『왜사일기』와 중복되고 있으나, 병자수호조약을 전후한 시기로부터 원산항 개항에 이르기까지의 일사(日使)와의 문답·문정·공한 기록이 중심이기 때문에 당시의 조일외교사 및 조선이 국제질서에 대응해가는 과정에 대한 연구 등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특히, 활자의 자체가 고르기 때문에 참고하기 쉬운 이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