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칠언고시로, 작자의 문집 『옥봉집(玉峰集)』에 전한다. 형식은 서울 가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네의 사설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삼당시인(三唐詩人)의 한 사람인 백광훈이 생활감정을 절실하게 표현하는 방향으로 한시를 혁신하고자 한 의도를 잘 나타내었다.
용강이라는 강가에서 농사짓는 아낙네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워하면서, 뱃속에 들었던 아이가 태어나 아버지를 찾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리움이 추상적인 정서로 머무르지 않게 하였다. 집에서 마주보며 살 때에는 가난해도 즐거웠다 하고, 남편이 서울가서 이룩하려는 부귀영화가 하나도 소중하지 않다고 하였다.
영달을 위한 노력을 부정하고 빈한한 처지에서의 인정을 긍정한 의미를 가진다. 하층민을 동정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시인 자신이 그 처지에서 삶의 보람을 찾고자 하였기에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