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여 구의 비교적 장편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출가한 지 30년 만에 비로소 친정에 오게 된 감회와, 용문동(龍門洞)에서 모꼬지하는 즐거움을 노래한 것이다.
서두형식에서의 “어화 우리 친○분ᄂᆡ 일ᄌᆞᆼ 소회 드러보소.”와 같은 일반적인 투식을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삼십연 장근토록 근친간다 아니터니 노경 근친 한번 소창 그 아니 희귀한가.”, “규중의 깁흔 한을 오날날 다 푸러셔 흉쥬ᇰ의 활달심기 왕사가 일몽이라.”고 한 것처럼 작자의 불우한 심경과 용문동일대의 풍광이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는 가작(佳作)이다.
또한, 당시의 시대상과 지리적인 향토성이 짙게 나타나 있는 점에서도 의의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작자의 다른 작품과 함께 필사본으로 전해오던 것인데, 1968년 처음으로 학계에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