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45년 손자 후수(厚搜)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세락(金世洛)의 서문이, 권말에 이학기(李學基)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서문에 이어 목록이 있고, 권1에 시 23수, 서(書) 9편, 잡저 8편, 권2에 부록으로 만사 14수, 제문 7편, 묘갈명·묘지명·유사 각 1편, 장갈후찬(狀碣後贊)·용은정사상량문(龍隱精舍上樑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의 「한거(閑居)」·「한거즉사(閑居卽事)」·「용은만영(龍隱謾詠)」등은 모두 은일한 기분을 나타낸 것으로서, 산림(山林)의 생활에 한거, 자락(自樂)하는 심경을 묘사하고 있다. 「송이영옥(送李英玉)」은 친구와의 석별을 아쉬워하며 애틋한 우정을 표현한 시이다.
서는 대부분 친지에게 보낸 문안편지이다. 잡저의 「선조탁영선생소학집설고증지(先祖濯纓先生小學集說攷證識)」는 명나라의 정유(程兪)가 편찬한 『소학집설(小學集說)』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간행한 경위에 대하여 고증한 내용으로, 1490년(성종 21) 선조인 김일손(金馹孫)이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갔을 때 정유로부터 책을 기증받아 국내에 처음 들여와 왕명으로 간행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밖에 「자성록(自省錄)」은 수신에 관한 내용으로 자신을 반성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