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도 ()

회화
개념
용과 호랑이를 짝으로 그린 그림.
이칭
이칭
용호문배도, 문배도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용호도는 용과 호랑이를 짝으로 그린 그림이다. 『주역』에서 용은 양이고, 호랑이는 음으로서 음양의 조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용호도」의 전형은 송나라때 완성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인 16세기에 유행하였다. 「용호도」는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을 그림으로써 장식적인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점차 길상과 벽사의 의미를 담은 실용화로 제작되었다.

정의
용과 호랑이를 짝으로 그린 그림.
연원과 전개

호랑이가 짝으로 등장하는 기록은 『주역(周易)』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역』의 첫 번째 괘인 건괘(乾卦)에는 “운종룡(雲從龍), 풍종호(風從虎)”라 하여,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호랑이를 따른다고 하였다. 용은 양이고, 호랑이는 음으로 음양의 조화를 의미한다.
중국 『한서(漢書)』 왕포전(王褒傳)에서는 용과 호랑이에게 권위와 위엄을 부여하는 의미로, 구름과 바람이 용과 호랑이를 뒤따른다고 적고 있다. 용과 호랑이가 짝을 이룬 예는 동한(東漢)시대 동경 「용호문경(龍虎紋鏡)」에도 보이고, 북송(北宋) 대에는 도관(道觀)의 감실 문에 문신(門神)으로 그려졌다는 기록이 있다.
「용호도」의 전형은 송나라 때 완성되었다. 기록으로는 주1 권17 「화조」에 이중광(李重光)의 「운룡풍호도(雲龍風虎圖)」가 있으며, 남송(南宋) 대의 화승 목계(牧谿, 주2가 그린 「용호도」가 몇 점 전하고 있다. 특히 목계의 「용호도」는 이후 동아시아 「용호도」 제작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내용

우리나라에서 용호도(龍虎圖)는 조선시대인 16세기에 유행하였으며, 신잠(申潛, 14911554)의 작품으로 전하는 「용호도」가 국립진주박물관에 있다. 이외에도 이정(李楨, 15781607)의 「용호도」, 작가 미상의 「용호도」 등이 전해진다. 이들은 대체로 중국 남송 대 목계의 영향을 받았다. 용은 먹구름 사이로 강한 눈빛의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으로, 호랑이는 강한 바람에 나뭇잎이 휘날리는데도 의연히 앉아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들은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로서, 장식적인 용도로 제작되었다.
「용호도」의 다른 예로는 일명 ‘용호문배도’라고도 불리는 그림이 있다. 정월 초하루 대문에 붙여 복을 받들고 잡귀를 물리치는 주4주3 용도의 실용화로서 민화로 불린다. 대개 용은 구름에 감싸여 운룡도(雲龍圖)의 형태로 그려지고, 호랑이는 송하작호도(松下鵲虎圖), 즉 까치와 호랑이로 그려지는 예가 많다. “호축삼재(虎逐三災) 용수오복(龍輸五福)” 즉 “호랑이는 삼재를 쫓고, 용은 오복을 가져온다”라는 글이 적힌 까치호랑이 그림을 통해 그 용도를 잘 알 수 있다. 용과 호랑이는 각각 한 폭씩 대련 형식으로 제작되기도 하지만, 한 폭의 화면에 함께 그려지기도 한다.

특징 및 의의

용호도는 전통적인 「용호도」와 길상과 벽사의 용도로 그려진 「용호문배도」가 있다. 특히 조선 말기에 유행한 민화 「용호도」는 세시풍속 문배((門排)를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풍속은 사찰 벽화에도 영향을 미쳐 사찰 벽화의 제재(題材)가 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원전

『주역(周易)』
『선화화보(宣和畫譜)』

단행본

『주역』(을유문화사, 2010)

논문

정병모, 「민화 용호도의 도상적 연원과 변모양상」(『강좌미술사』 37, 한국불교미술사학회, 2011)
홍선표, 「만력 임진년(1592) 제작의 「호작도」: 한국 까치호랑이 그림의 원류」(『동악미술사학』 7, 동악미술사학회, 2006)
신월균, 「한국설화에 나타난 용의 이미지」(『용 그 신화와 문화: 한국편』, 민속원, 2002)
주석
주1

중국 송나라 때의 궁정 화가들이 편찬한 책. 궁에 있는 위진 시대 이후의 명화들을 분석하여 설명한 책이다. 20권. 우리말샘

주2

중국 남송 말기의 수묵화가(1225~1265). 법명은 법상(法常). 목계(牧谿)는 호이다. 전통적인 화법과는 달리 간결한 선의 묘사로 사실성을 극명히 드러냈으며, 송대(宋代) 수묵화의 대표자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 <관음도(觀音圖)>, <원학도(猿鶴圖)#GT#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3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 우리말샘

주4

운수가 좋을 조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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