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화 속에서도 뚜렷한 화제로 되어 있고, 민화의 경우는 특히 그 상징성을 중요시하여 실용화로서 발전시켰다.
대개 용의 배경은 구름으로 표현한 탓으로 운룡도(雲龍圖)의 형태로 나타나고, 호랑이는 송하작호도(松下鵲虎圖), 즉 까치호랑이로 그려지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이 밖에 용호상박도(龍虎相搏圖)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두 강자가 서로 힘다툼을 하는 양상을 표현한 것으로서 일반 용호도와는 엄격히 구별되어야 한다.
따라서, 민화의 용호도는 호축삼재(虎逐三災)·용수오복(龍輸五福)의 뜻으로 대문에 걸거나 붙이는, 이른바 문배(門排:새해를 축복하는 뜻으로 그린 그림) 그림이며, 민화를 대표할 만큼 자료가 풍부하게 보존되어 있다.
『이아(爾雅)』에 “四方皆有七宿各成一形, 東方成龍形, 西方成虎形, 南方成鳥形, 北方成龜形(사방개유칠수각성일형 동방성용형 서방성호형 남방성조형 북방성귀형)” 하여 고대 사신관(四神觀)의 출처가 짐작되는데 그 중에서 동서신을 특히 중요시하여 ‘좌청룡 우백호(左靑龍右白虎)’의 사상이 일상생활에 적용되어 용호도가 성립된 것이다.
용호도 문배그림에 있어서 특히 까치호랑이그림이 최근에 와서 재발견되고 재평가되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참다운 한화(韓畫)로서 회화사에 이바지한 바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