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화 중 하나이며 전통적인 분류에서는 인개류(鱗介類)에 속한다. 용은 발은 사슴, 머리는 낙타, 눈은 토끼, 귀는 소, 이마는 뱀, 배는 이무기, 비늘은 물고기, 발톱은 매, 손바닥은 호랑이를 닮은 상상의 동물이다.
운룡(雲龍)·승룡(昇龍)·쌍룡(雙龍)·구룡(九龍)·황룡(黃龍)·비룡(飛龍)·창룡(蒼龍)·신룡(神龍) 등의 화제가 있다. 표현기법은 구륵전채법(鉤勒塡彩法)과 수묵담채화법(水墨淡彩畵法)의 두 종류가 있다.
변화자재의 염력을 지닌 위력 있는 동물로 신앙되면서 중국의 은주시대(殷周時代)부터 청동제기 등의 문양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한대(漢代)에 이르러 회화로 그려졌고, 백화(帛畫)·벽화(壁畫) 등에서 승천의 상징이나 수호의 영수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오대(五代) 이후에 선승들이나 문인들에 의하여 수묵기법의 용그림이 도(道)의 표상으로 취급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의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사신도(四神圖)의 하나로 그려지기 시작하였으나 대부분은 기우제(祈雨祭)에 사용되었던 것이다.
632년(선덕여왕 1)에 큰 가뭄이 들어 용을 그려놓고 기우제를 지낸 이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그러한 전통이 지속되었다. 대표작으로 조선 초기 석경의 「운룡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심사정(沈師正)·정선(鄭敾) 등의 작품을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