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1633년(인조 11)고산(高山)적멸암(寂滅庵)에서 개간하였다. 권두에는 1629년(인조 7) 장유(張維)가 쓴 서(序)가 있고, 권말에는 1633년에 동악(東岳)거사 이안눌(李安訥, 1571~1637)이 쓴 발문이 있다.
본문에는 오언절구 42수, 오언율시 23수, 칠언절구 69수, 칠언율시 37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대부분 사찰생활의 환경과 마음을 닦는 것에 관한 것, 유생들과 교우하면서 화답한 시들이다. 특히, 장유·신익성·이수광(李睟光)과 주고받은 시가 많은데, 선조의 부마인 신익성은 그의 시가 당나라 때에 시승(詩僧)으로 이름 높았던 9승(九僧)의 수법과 매우 닮았다고 평하였다.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