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 1927년 경성영창서관(永昌書館)에서 발행하였다. 권두의 자서(自序)에 의하면, 1924년에 집필한 것을 개성호수돈여학교(好壽敦女學校)에서 가르치면서 수정한 것이라 한다.
내용은 솔애(소리)·사(詞)·말[句語]의 3편으로 나눈 3부법의 구성이며, 문법체계는 종전과 별로 다름이 없다. 다만, 1920년대의 시대적 환경에 힘입어 다시 집필하면서 종전보다 상세한 설명과 풍부한 예로 내용이 크게 심화된 점이 다르다.
끝에는 참고라 하여 문자와 어원에 관한 12개항이 추가되어 있다. 특히, 품사전성인 ‘사의 밧구임’과 ‘토의 용법’ 두 장이 새로 마련되고, 곳곳에 ‘풀이’란을 두어 설명을 보충하기도 하였다.
반면에, 그 품사전성에는 일부 활용형이 섞여서 활용형이 양분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관계대명사의 설정과 함께 초기문법적 관점이다.
그런데 당시에 일어난 철자법논쟁의 와중에서, 책명 ‘울이(우리)’의 표기에서 보듯이 지나친 어원표시를 한 것은 시대상의 탓이지만, 그 이해와 읽기에 자못 부담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