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문본. 이본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대일본유람가」, 저자의 손자 이윤구(李胤求) 소장의 「유일록」이 있다. 「유일록」의 내표지 서명은 ‘사일록(使日錄)’으로 되어이태직|대일본유람가|유신일본|사행가사 있다. 「대일본유람가」는 55장 1책이며, 「유일록」은 48장 1책이다. 2음보 1구로 계산해 보면 모두 3,256구이다. 음수율은 3·4조가 주조이며, 4·4조가 부조이다.
내용은 4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단인 기사(起詞)에서는 1895년 여름에 공사를 일본에 파견하게 되었는데, 저자가 참서관(參書官)으로 임명되어 떠나게 된 여행동기를 노래하였다. 제2단인 승사(承詞)에서는 마포→제물포→부산→나가사키(長崎)→바간(馬關)→고베(神戶)→경도(京都)→하마마쓰(濱松)→동경 등의 노정과, 이에 따른 제물포에서의 일본·영국 영사(領事)의 해관사무(海關事務)와 조선조전소(朝鮮造錢所) 구경을 묘사하였다.
제3단인 전사(轉詞)에서는 목적지 동경에서의 생활과 느낌을 적고 있다. 1895년 7월 22일 신임장을 제정하고, 이듬해 4월 10일 공관을 떠날 때까지 본 유신일본(維新日本)의 새로운 문명과, 일본인들의 풍속·문화 등의 소개와 함께 여기에서 받은 충격을 묘사하였다.
또한, 약소국의 외교관으로 외국어를 못하면서 국제적 외교행사에 참석하여, 서양인들의 무도회 등 새로운 문화와 풍속을 접하고 그 속에서 고독감을 느끼는 한편, 문화국 예의인임을 자부하기도 하였다. 그런 반면에, 국내에서의 민비시해·아관파천 등 잦은 정변소식을 일본인을 통하여 들었을 때의 슬픔과 고통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제4단인 결사(結詞)에서는 부산으로 돌아오는 노정인 동경→하마마쓰→고베→바간→대마도→부산 등에서 느낀 바와, 고베에서 신임자와 인수 인계한 사실을 노래하였다. 현전본만으로 볼 때에는 끝부분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미완본과 같은 감이 있다.
영조시대의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와 쌍벽이 될만한 일본행 사행(使行) 가사로서, 우리 선인들의 대일관(對日觀)의 변천양상 파악에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