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승(念佛僧). 성은 최씨. 호는 벽오(碧梧). 강원도 고성출신. 아버지는 강손(江遜)이며, 어머니는 정씨(鄭氏)이다. 20세에 건봉사(乾鳳寺)로 출가하여 응진(應眞)의 제자가 되었고, 그 뒤 전국의 고승을 찾아다니면서 선과 불경을 익혔다.
1851년(철종 2) 미타만일회(彌陀萬日會)를 개설할 것을 결심하고, 신라시대에 발징(發徵)이 최초로 미타만일회를 열었던 낙서암(樂西菴)을 중창하여 염불당(念佛堂)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스스로 염불하는 사람들을 돌보기 위하여 화주(化主)의 책임을 맡았다.
30년 동안 지성으로 염불하여 만일염불회를 마친 뒤 다시 만일회를 열어 6년 동안 주관하다가 입적하였다. 제자로는 관준(寬俊) 등 10여인이 있다. 1904년에 관준은 여규형(呂圭亨)의 글을 받아 건봉사에 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