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제례에 사용되는 음악의 딴 이름. ≪세종실록≫ 권137에 실려 있고, 중국 원나라 때 임우(林宇)의 ≪대성악보 大晟樂譜≫ 가운데서 채택한 곡으로 황종궁(黃鐘宮)·대려궁(大呂宮)·태주궁(太簇宮)·협종궁(夾鐘宮)·고선궁(姑洗宮)·중려궁(仲呂宮)·유빈궁(蕤賓宮)·임종궁(林鐘宮)·이칙궁(夷則宮)·남려궁(南呂宮)·무역궁(無射宮)·응종궁(應鐘宮)·송신황종궁(送神黃鐘宮)·송신협종궁(送神夾鐘宮)·송신임종궁(送神林鐘宮) 등 총 15궁 15곡이다.
그러나 오늘날 실제 제례연주에 쓰이는 곡은 6궁(宮), 즉 6곡(曲)으로 그 제례 절차와 쓰이는 곡을 보면 아래와 같다.
영신례(迎神禮):황종궁·중려궁·남려궁·이칙궁(응안지악)
전폐례(奠幣禮):남려궁(명안지악)
초헌례(初獻禮):남려궁(성안지악)
공 악(空 樂):고선궁(서안지악)
아헌례(亞獻禮):고선궁(성안지악)
종헌례(終獻禮):고선궁(성안지악)
철변두(徹籩豆):남려궁(오안지악)
송신례(送神禮):송신황종궁(응안지악)
망 료(望 燎):송신황종궁(응안지악)
전폐례와 초헌례만 등가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나머지는 전부 헌가에서 연주한다. 특히 응안지악이라 함은 원래 영신례 때 헌가에서 연주하는 4궁(4곡)과 송신례 때 헌가에서 연주하는 1궁(1곡), 망료 때 연주하는 1궁(1곡)을 말하나, 넓은 의미로는 문묘제례악의 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행례 절차에 따라 달리 불리기도 하는데, 전폐례의 음악을 명안지악, 초헌례의 음악을 성안지악, 공악 때에 연주되는 음악을 서안지악, 아헌·종헌에 아뢰는 음악을 성안지악, 철변두에는 오안지악 등으로 부르나 이것은 같은 곡일지라도 의식 절차의 용처에 따라 달리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또, 응안지악이라고 불리는 문묘제례악은 음악과 함께 일무(佾舞:춤)·악장(樂章:노래)·제사의식이 함께 행하여지는 종합적인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