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 호는 송암(松巖). 어머니는 손씨이다. 해가 뜨는 태몽을 꾸고 낳았다고 하며, 14세에 출가하여 건봉사(乾鳳寺)석흡(釋洽)의 제자가 되었고, 월봉(月峯)에게서 구족계를 받았으며, 풍악(楓岳)의 밑에서 불경을 배웠다.
그뒤 여러 고승을 찾아 법을 묻고 건봉사로 돌아와서 강석(講席)을 열었다. 오랫동안 후학들을 지도하다가 도솔산에서 해가 지는 꿈을 꾸고 “해가 뜨는 꿈을 보고 출생하였는데 해가 지는 꿈을 꾸었으니 죽을 것이다.”라고 한 후 입적하였다. 다비한 뒤 소나무 가지 위에 얹힌 정골(頂骨)을 얻어 부도를 세웠으며, 10년 후 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