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고종 22) 설교에서 최시형은 “천지만물이 모두 한울을 모시고 있다. 그러므로 이천식천은 우주의 상리(常理)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사람들이 흔히 먹고 있는 음식도 한울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람이 한울의 일부인 음식을 먹는 것은 바로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이 되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시형이 1881년에 7년 전부터 신도들에게 금하여오던 어육과 주초(酒草)의 사용을 해제시킨 것을 이해할 수도 있다. 또, 이 가르침을 “하느님으로써 하느님을 먹여 기른다.”라고 풀어, 만물이 모두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는 뜻이며, 만물 속에 하느님 곧 신이 있다는 범신론적 사상을 나타낸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다른 생물을 먹고 사는 것이나 식물이 무기물을 양분으로 삼는 것을 “하느님으로써 하느님을 먹여 기른다.”고 보는 것이다. 즉, 사람이 쌀을 먹고 사는 것은 하느님(쌀)으로써 하느님(사람)을 먹여 기르는 것이고, 벼가 무기비료를 양분으로 삼는 것은 하느님(비료)으로써 하느님(벼)을 먹여 기르는 것이 된다.
이 가르침의 내용 자체는 만물을 하느님같이 존중하여야 한다는 뜻도 되고, 사람이 만물을 이용하여도 좋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천도교의 전개방향을 보면 이 가르침은 모든 물자를 널리 활용하라는 쪽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하여 만물을 함부로 다루어도 좋다는 것이 아니라 하찮은 물자 속에서도 하느님을 체득하라는 의미가 강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