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

현대문학
작품
최정희(崔貞熙)가 지은 단편소설.
정의
최정희(崔貞熙)가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40년 4월『문장(文章)』 15호에 게재되었다. 혼외(婚外)의 연정(戀情)을 다루고 있으며, 1인칭 주인공 화자(話者)가 자신의 체험을 독백체로 기술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내용

주인공이며 화자인 선영은 친구의 남편 허윤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한 사랑이 인정될 만한 충분한 이유도 없이 단지 시인이고 멋있어 보이는 남성이라는 이유로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선영은 이러한 사정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속으로 고민만 하다가 드디어 병을 얻게 되어 서울 친정집으로 올라온다.

견디다 못한 선영은 허윤을 불러내어 만난다. 남편에게는 이미 이혼의 뜻을 밝힌 편지를 띄운 뒤였다. 그러나 허윤은 선영의 애정에서 사려 깊은 도덕적 판단이 결여된 들뜬 것임을 감지하고 단호히 뿌리친다. 이에 깊은 좌절을 느낀 선영은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쫓아다니던 사내에게 몸을 맡긴다.

그런 지 나흘째 되던 날, 허윤은 선영이 묵고 있는 여관방을 찾아온다. 허윤은 자기 역시 선영을 사랑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방의 정숙과 행복을 바라는 것이라 하며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것을 간곡히 권유한다. 선영은 그 말에 따라 부산에 내려와 다시 평정을 되찾고 정상적인 삶의 궤도를 지키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여성의 혼외의 애정 생활의 한 모습을 천착(穿鑿)하였다고 할 수 있으며, 우리 삶의 기반이 가족이라는 작은 단위의 사회적 조직에 의해서 성립된다는 점을 깨우쳐주기도 한다. 곧, 이 작품에서 작가의 의도는 개인의 자유와 도덕적 규범 사이의 구체적 삶을 객관화하여 보임으로써 전통적 도덕관과 개별적 욕망의 갈등을 변증법적인 과정으로 다루어 그에 내재한 모순을 극복하는 정신적 성숙의 세계를 주제화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여성들이 추구한 자유도 끝내는 경제적 조건과 사회적 관습에 속박되고 있는 현상을 일깨우고 그 한계를 깨닫게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체험적·고백적 성격이 가장 강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사용하여 사랑을 지키기 위하여 오히려 자제하고 정상적인 삶의 궤도를 존중하게 된 성숙한 서술적 자아와 무분별한 욕망에 휩싸여 충동적이고 파괴적 행위조차 서슴지 않았던 체험적 자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우리시대의 작가와 모순의 미학(美學) -최정희(崔貞熙) 작품(作品)에 나타난 여성(女性)과 인간의식(人間意識)-』(신동욱, 개문사, 1982)
「최정희작품해설(崔貞熙作品解說)」(조연현, 『한국대표문학전집 4』, 삼중당, 1973)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