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의 저서인 『나암잡저(懶庵雜著)』에 수록되어 있으며, 보우가 한 고관에게 ‘일정(一正)’이라는 호를 지어주면서 그 뜻을 풀이한 것이라고 한다.
이 학설에서는 일(一)이 진실하고 헛되지 않은 천리(天理)라고 정의하고, 그 이치가 깊고 그윽하여 아무런 징조가 없지만 만상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그 일기(一氣)의 유행에 따라 봄에는 싹이 나게 하고, 여름에는 자라게 하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게 하고, 겨울에는 간직하게 하는 등 삼라만상이 모두 이것을 얻어서 나게 된다고 하였다.
‘정(正)’은 편벽되거나 사(邪)되지 않은 사람의 순수한 마음을 뜻하는 것으로, 마음이 밝고 고요하면 천지만물의 일에 응하지 않음이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하늘의 이치인 일과 사람의 마음인 정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이 곧 하늘이고, 사람의 바탕이 곧 천지의 바탕이며, 사람의 기운이 곧 천지의 기운이라고 천명하였다. 그리고 항상 일정을 생각하면서 욕심을 비우고 마음을 바르게 가지면 재앙은 저절로 소멸되고 복은 자연히 돌아오게 되어 태평스러운 일생을 누릴 수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