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옥구(沃溝). 자는 군간(君幹), 호는 향천(香泉). 개성 출신.
어릴 때 소식(蘇軾)의 글씨를 보고 그 필법에 감탄한 나머지 전답을 팔아 필묵을 준비하여, 평생을 오로지 서예에 전심하여 예서·초서의 대가가 되었다.
그 명성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는데, 당시 세폐사(歲幣使)로 연경에 갔던 사람이 서법을 사서 보았더니 ‘조선인 향천옹’이라는 관지(款識)가 있으므로 이를 가지고 그를 방문한즉 이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탄식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