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향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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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락
개념
어떤 마을에 맨 먼저 정착한 사람이나 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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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어떤 마을에 맨 먼저 정착한 사람이나 조상.
내용

‘입향선조’ 또는 ‘입향시조’라고도 한다. 마을은 자연과 인간과 생활이 조화된 전통적 한국 사회의 기반적 단위이다.

여기에서는 비교적 자급자족적인 성격이 강한 농업 · 임업 · 어업 등 자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생활이 이루어지며, 생산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편의에서 강한 결속력을 가진 지연공동체적 성격을 띤다. 마을의 성원들은 특유의 역사와 전통 · 재산, 심지어 상징까지도 공유하고 있다.

입향조는 이와 같은 마을공동체가 공유하는 역사와 상징인 셈이다. 흔히 입향조라고 할 때는 마을을 맨 먼저 개척하여 정착한 마을 창건자를 지칭하는 것이 원칙이나, 동성집단(同姓集團)을 중심으로 볼 때는 그 상석의 첫 입향자를 따져서 입향조라고 하기도 한다.

마을을 창건한 입향조는 실존한 인물로서 추적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역사가 오래된 마을의 경우는 구전에 의해 알려질 뿐 추적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막연히 성씨만 알려져 ‘김씨 할배’니 ‘이씨 할매’니 하여 입향조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들 입향조는 때로는 마을의 창건신(創建神)으로 숭배되기도 한다.

동해안지역의 촌락에 가면 동제(洞祭)의 신(神)을 ‘골매기’라고 하면서 이들 골매기를 마을을 창건한 사람이며 마을의 수호신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들 골매기에는 고유명사가 있는 것이 원칙이어서 ‘김씨 할배’니 ‘이씨 할매’니 하여 성씨가 붙어 있다. 촌락사회에서는 매년 일정한 시기에 골매기를 대상으로 동제를 지내어 숭배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동성집단의 입향조는 세계(世系)가 추적되는 것이 상례이다. 촌락사회, 특히 동성촌락에서는 자기 성씨의 입향시조를 정점으로 혈연공동체를 형성하는 예가 허다하다. 마을 내에 여러 동성집단이 존재할 경우 때로는 마을 내에서의 위치를 따지기 위해 서로 자기 성씨가 먼저 입향했다고 주장함으로써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입향시조는 마을이나 혹은 동성집단이 공유하는 역사적 배경이자 상징이다. 그러므로 입향조의 존재와 인식은 마을공동체 혹은 동성집단을 결속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공동체의식이 약화되고 있는 오늘날의 마을이나 신개마을에서는 입향조에 대한 공유인식이나 숭배도 약화되고 있다.

참고문헌

『씨족부락의 구조연구』(김택규, 일조각, 1979)
「동제(洞祭)와 세존(世尊)단지」(김택규·장주근, 『신라가야문화』 l,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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