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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앉거나 누울 때 바닥에 까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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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사람이 앉거나 누울 때 바닥에 까는 물건.
내용

농작물 따위를 널어 말리는 거친 것에서부터 여러 가지 무늬를 놓아 꾸민 고급품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그 재료 또한 다양하다.

종류로는 등메를 비롯하여, 꽃돗자리·돗자리·삿자리·짚자리·돗짚자리·기직자리·대자리·구름깔개 따위를 들 수 있다. 이 밖에 잔치 등으로 많은 사람이 모일 때에는 멍석을 펴서 자리에 대신한다.

자리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강화도의 등메는 대궁이가 똥글똥글하고 가느다란 1년생 참골을 한 올씩 가마니 치듯 바디로 다져서 짠 것이다. 참골은 하지 무렵에 베어서 삼[麻]을 찌듯 가마솥의 끓는 물에 넣었다가 볕에 말린 다음 음력 7, 8월에 이슬을 맞히고 볕에 바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뽀얀 흰빛이 난다.

이것을 돗자리틀에 걸고 참나무로 만든 ‘외올닥이바디’ 다져가며 쳐낸 것이 흰 바탕의 백석(白席)이다. 이것으로 물을 들인 골을 써서 수놓듯 무늬를 놓는 작업은 다른 사람이 맡는다. 따라서 등메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야 짤 수 있다. 무늬는 십장생문(十長生文)·호문(虎文)·만화문(萬花文) 등 갖은 무늬를 놓으며 한 장을 만드는 데 보름쯤 걸린다.

등메는 예로부터 진상품으로 손꼽혔던 까닭에 진상석(進上席)이라고도 불렀다. 등메는 만들기도 까다롭고 또 매우 귀한 것이어서 바닥이 축축할 때에는 기름 먹인 종이를 두껍고 넓게 붙인 유둔(油芚)을 깔고 그 위에 펴는 것이 보통이다.

꽃돗자리[花文席]는 왕골 껍질을 손으로 엮은 것이다. 왕골은 사초과(莎草科)에 딸린 1년생 풀로서 줄기는 세모꼴이고 대궁이 꼭지에서 잔꽃이 피며 겉은 매끄럽고 줄기는 매우 질겨 자리를 짜는 데 안성맞춤이다. 물들인 왕골을 덧겹쳐 엮어서 꽃무늬를 놓은 것이 꽃돗자리이다. 등메와 더불어 강화도에서 많이 나는 까닭에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왕골의 날을 고드랫돌에 감아서 장목에 늘어놓고 골을 대고 엮어 날이 밖으로 드러나게 짠 것도 자리라 부른다. 돗자리는 왕골이나 골풀의 줄기를 잘게 쪼개어 친 것으로 골풀자리라고도 하는데 용무늬를 놓아 꾸민 전라남도 보성의 용문석(龍文席)이 유명하다.

삿자리는 연못 물가의 축축한 곳에서 자라는 삿갓사초(삿이라고도 함.)를 쪼개어 펴 엮은 자리로서 흔히 기직이 없을 때 온돌 바닥에 깐다. 삿갓사초는 방동사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인데 아래의 잎은 뭉쳐나고 줄기잎은 어긋맞게 나며 5∼6월에 갈색의 이삭꽃이 핀다. 이것으로는 삿갓을 만들기도 한다.

짚자리는 보리짚이나 볏짚으로 성글게 엮은 것으로 깔개로 쓰는 외에 고추 따위의 농작물을 널어 말릴 때에도 이용한다. 돗짚자리는 속에 짚을 두툼하게 넣고 겉은 돗자리를 대어 단단히 꿰맨 긴 네모꼴 자리이다.

이것을 펴놓은 방을 돗짚자리방이라 부른다. 기직자리는 온돌 바닥을 장판하지 않고 흙바닥인 채로 쓸 경우 까는 자리이다. 왕골로 겉을 하고 짚을 곁들여서 틀에 올려 한눈한눈 엮은 것으로 이에 무늬를 놓아 엮은 것이 꽃돗자리이다.

부들자리는 부들의 잎이나 줄기를 엮어 만든 자리로서 늘자리라고도 한다. 부들은 냇가나 늪 등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1m쯤이고 잎은 가늘고 길며 여름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나와 이삭꼴의 노란 꽃이 핀다. 이것으로 둥글게 틀어 방석을 만들기도 한다.

대자리는 얇은 대오리로 엮은 자리로서 주로 여름철에 대청에 깔아둔다. 함경도 산간지대의 주민들이 만들어 쓰는 구름깔개는 ‘구름노존’이라고도 부른다. 지름 7cm, 길이 70cm의 참나무 토막을 간단한 나무틀에 걸어놓고 초승달 모양의 구름칼로 껍질을 벗긴 다음 너비 2cm로 켜낸 긴 오라기(구름)로 엮은 것이다. 크기는 사방 8척(약 2. 6m)이며 능숙한 사람은 하루 한두 장씩 엮는다.

참고문헌

『함경북도 북부 산간부락(재가승부락)의 문화와 풍습』(황철산, 과학원출판사, 1960)
『인간문화재』(예용해, 어문각, 1963)
『도설(圖說) 한국어의 발굴』(이훈종, 『문학사상』통권 97호, 1980)
「그 이름은 무엇인가」(이훈종, 『문학사상』, 198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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