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리는 압록강 중류지역에서 비교적 넓은 벌을 가진 곳으로서 강자갈돌무지무덤군과 산돌돌무지무덤군이 서로 구분되어 분포하고 있다.
강자갈돌무지무덤군(제1고분군)은 15기 정도의 고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강변의 모래언덕 위에 축조되어 있으며, 대개 서향의 곽실을 가지는 장방형의 형태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외형적 특징은 독로강유역의 강자갈돌무지무덤의 경우와 같다.
산돌돌무지무덤군(제2고분군)은 비교적 경사가 급한 산비탈에 조성되어 있다. 발굴된 고분들은 모두 동남쪽으로 기운 남향이거나 동남향뿐이었다.
제1호분은 이곳의 대형 무덤들 중 하나로서 기저부(基底部) 한 변의 길이 13m, 높이 3m의 1단식(一段式) 기단돌무지무덤[基壇積石塚]이다. 네 구석에는 거칠게 손질한 거대한 돌을 세웠고, 그 높이에 대등하게 대형 절석(切石)을 눕혀서 두 세 겹으로 쌓았다. 곽실은 기단 위에 있으며 남향이고 바닥에는 강자갈을 깔았다. 이 고분에서는 마구류(馬具類)ㆍ무기류 및 장식품들이 출토되었다.
제3호분은 유일하게 계단식 형태인데 경사지에 위치하고 있어 높은 쪽은 기단을 쌓지 않고 낮게 처리하였다. 크기는 밑변의 길이 15.5m×12.8m, 높이 2m로서 이 곳 고분들 중 가장 크며 내부에 동남향의 장방형 곽실이 설치되어 있다. 출토유물로는 금동장식품과 토기조각이 있다. 일반적으로 고구려의 돌무지무덤에서는 유물이 별로 출토되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당시 박장(薄葬)의 풍습이 있지 않았나 추정된다.
이 서해리고분군은 돌방무덤이 없는 순수한 돌무지무덤군이라는 점과 강자갈돌무지무덤과 산돌돌무지무덤들이 지역적으로 구분되어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