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일정한 주제와 형식 없이 여러 분야에 걸쳐 보고 들은 것을 수필식으로 기록한 본문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물에 대한 일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원익(李元翼)·윤두수(尹斗壽)·윤훤(尹暄)·이항복(李恒福)·정경세(鄭經世)·홍득일(洪得一)·김상헌(金尙憲) 등 당대의 유명한 문신 또는 학자에 관한 것이 가장 많고, 조헌(趙憲)·곽재우(郭再祐)·김덕령(金德齡)·이희건(李希建) 등 의병장·무장·선비·서민·승려 등에 관한 것도 있다.
또한, 광해군 때의 폐모론과 영창대군(永昌大君) 살해 등 정치적 사건에 얽힌 이야기, 화폐주조 및 토지제도 등에 대한 조정의 논의, 과거에 얽힌 이야기, 지방관으로 재임할 때 또는 사신으로 중국을 내왕할 때 있었던 일 등에 관한 것들이다.
이밖에 자명종·시헌력(時憲曆) 등 서양문물의 도입, 수리(水利) 등 향촌의 인문지리적 특성, 민간에서 널리 행하여지는 약방문 등에 관한 기록도 있다.
조선 중기의 정치 일선에서 사회적·경제적 개혁을 주도한 인물의 저서로서, 체계적인 글들은 아니지만 그 시기의 정치사 및 사회·경제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으며, 저자의 후손이 소장하던 사본을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영인하여 『잠곡전집』에 수록,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