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좌리의 당제는 장도(將島)에서 행하여지는데, 장도의 신당에 당신으로 모셔지는 신이 송대장군(宋大將軍)이다.
마을사람들에 의하면, 당신으로 모셔지는 신은 사실은 장보고이니 송대장군은 장장군의 별호라고 믿어진다. 장장군에 얽힌 전설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엄장군은 장장군의 사위로 엄나뭇골에 살았는데, 장인과 둘이서 내기를 하였다.
그 내기는 지금도 장도 동쪽에 보이는 까투리여까지 날아가 해뜨는 시각에 누가 먼저 기를 꽂는가 하는 것이다. 장장군은 까투리가 되어 날아갔으나 엄장군은 매가 되어 까투리를 잡아버렸으므로 지금도 그 바위를 까투리여라고 한다.
이 전설은 장보고신의 내력을 말해주기보다는 장보고에 얽힌 이야기만을 보여준다. 그런데 송대장군과 관계되는 요인은 고려 원종 11년(1270)에 완도를 점령한 이가 송징(宋徵)장군이었는데, 그의 은덕을 입은 이들이 그를 제사지냈기 때문이다.
아무튼 장보고신과 송대장군은 완도를 중심으로 한 인격신으로 믿어진다. 완도를 연고로 원사(寃死)한 이들이 인격신으로 받들어진다 하겠는데, 황해도지방의 임경업(林慶業)장군, 개성지방의 최영(崔塋)장군, 강원도지방의 단종 등과 궤를 같이 하는 신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