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명은 정봉(丁鳳). 서울 출신. 1922년 이왕직아악부 제2기생으로 입소하여 함화진(咸和鎭) · 이수경(李壽卿)에게서 거문고를 배웠다. 사람됨이 방정하였고, 굳세고 힘찬 탄법으로 거문고에 일가를 이루었다.
이왕직 아악수 · 아악수장 · 아악사를 거쳐 1940년대 함화진 퇴진 후 수석아악사로서 아악사장 없는 아악부를 영도한 행정력과 아악생 교도의 공이 크다.
1947년 구왕궁아악부를 사퇴하고 재야에 묻혔으나 거문고는 종생의 반려로 하루도 놓지 않았고, 후진을 열심히 지도하기도 하였다.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의 일무(佾舞) 예능보유자이기도 하였다. 특출한 제자에는 아악부원양성소출신의 김철영(金喆泳) · 장사훈(張師勛) · 박진규(朴珍圭) · 황유봉(黃有鳳)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