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성군각(成君覺)이라는 사람과 함께 『장자』를 강독한 뒤, 사람들로 하여금 잘못된 사상에 미혹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그의 청을 받아들여 편찬하였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이 책은 『장자』의 내편만을 대상으로 했는데, 그것은 내편의 내용을 바로 알고 비판할 수 있으면 나머지는 저절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두에 자서를 두었다. 각 편별로 먼저 찬자와 파악한 그 편의 대요를 밝히고, 단락별로 논리 구조와 뜻을 정리한 다음, 그것을 묶어서 전체적으로 그 편의 논리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비판하였다.
「소요유편(逍遙遊篇)」은 3절로 분류하고 각 절을 단락별로 분류, 비판하였다. 「제물론편(齊物論篇)」은 모두 31단으로 분류해 단별로 기술하고, 끝에 16단 이상과 이하로 묶어 전체적인 비판을 하였다. 「양생주편(養生主篇)」 5단, 「인간세편(人間世篇)」 12단, 「덕충부편(德充符篇)」 11단, 「대종사편(大宗師篇)」 15단, 「응제왕편(應帝王篇)」 14단으로 분류, 뜻을 기술하고 각 단락을 통합, 변론하였다.
이 책은 『장자』에 대해 무조건 배격한 것이 아니라, “장주가 육경(六經)을 논한 것은 정주(程朱)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장 뛰어난 설명이어서 학문이 깊지 않다고 할 수 없으며, 성인의 뜻을 모른다 할 수 없다.”라고 기술하였다. 이와 같이, 그 사상이 지니고 있는 의의를 인정하였다. 다만, 그 “본원상달(本源上達)한 곳이 미흡한데다 함부로 말해 이단(異端)·적도(賊道)에 떨어진 것”이라 하여, 학문을 함에 있어 본원에 올바로 도달할 것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기술하였다.
또한 장주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뿐만 아니라, “장주의 문장이 차례가 없고 다만 기이할 뿐이라는 주장은 수미상응하고 짜임새가 있는 장주의 문장을 읽을 줄 모르는 데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한 데에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장자』에 대한 잘못된 비판을 다시 비판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