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751m.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內地山脈)에 속하는 산으로, 북쪽에 청옥산(靑玉山, 1, 256m), 서쪽에 삼방산(三芳山, 980m)·절개산(節介山, 876m), 남쪽에 완택산(完澤山, 916m), 동쪽에 백운산(白雲山, 883m) 등의 고봉이 있다.
철석이 있는 산이므로 재치산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이 산에 박달나무가 많아 박달산으로 불렸다.
산정의 바로 남쪽 기슭에는 고마루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석회암이 용식되면서 생긴 폴리에(plije)에 발달한 취락이며, 폴리에는 학술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지형이다. 폴리에 주변에는 다양한 크기의 돌리네가 분포한다.
탄산칼슘(CaCo3)이 주성분인 석회암은 탄산가스를 포함한 빗물에 잘 녹기 때문에 석회암지대에서는 카르스트 지형이 잘 발달한다. 카르스트 지형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은 돌리네인데, 돌리네는 지표의 석회암이 녹아 형성되는 와지(窪地)이다. 돌리네에서는 빗물이 모여 지하로 흐르기 때문에 돌리네가 많으면 지표에는 하천이 흐르지 않는다.
서쪽에는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와 영월군 북면 마차리를 잇는 지방도로가 있고, 이 도로는 31번 국도와 42번 국도로 연결된다.
밤재 일대에는 심한 지각 변동을 겪은 고생대 석회암층이 나타난다. 재치산의 수계를 살펴보면 먼저 서사면에서 계곡을 이루어 북쪽으로 흐른 물이 한탄리에서 청옥산계곡의 물과 합류한다.
그리고 이 물은 백운리에서 흘러나온 물과 합쳐져 기화개울을 이룬다. 기화개울은 산의 북쪽에서 동쪽으로 흘러 진탄나루터에서 남한강의 상류인 동강(東江)으로 유입한다.
산의 서쪽 박달재에는 1217년(고종 4) 김취려(金就礪)와 최원세(崔元世)가 제천에서 거란군을 격파한 뒤, 이곳까지 추격하여 격멸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