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극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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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의례·행사
지방연극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연극계의 문화축제. 연극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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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지방연극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연극계의 문화축제. 연극행사.
내용

매년 여름(대략 5, 6월부터 약 14일 내외) 서울을 제외한 각 지역을 돌면서 개최되고 있다. 1983년에 문예진흥원과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각 시·도에서 예선을 거친 대표극단 12개 단체가 참가하는 경연형식으로 부산에서 ‘전국 지방연극제’라는 명칭으로 출범하였다.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희곡상, 연출상, 연기상, 미술상 등이 시상되며,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은 서울연극제의 개막공연으로 초청된다. 제5회 연극제(1987) 때부터는 13개 극단이 참가하여 하루 2회 공연씩 13일 동안 공연했다.

제6회 연극제(1988) 때부터는 ‘전국 지방연극제’라는 명칭이 서울에 대한 상대적 어휘이고 또 낙후되고 소외된 느낌을 준다하여 ‘전국연극제’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제8회 연극제(1990)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 대표극단이 참가하여 15일간 열렸는데, 이 연극제를 계기로 지방연극이 활성화되고 인천시립극단과 경기도립극단이 창단되는 결실을 맺기도 하였다. 제9회 연극제(1991) 때는 본 연극제의 참가 공연 외에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행해졌다.

‘연극 영화의 해’ 개막공연으로 서울 문예회관에서 공연되었던 극단 현대 예술극장의 「춘향전」(유치진 작, 정일성 연출)과 실험극장의 「휘가로의 결혼」(보마르셰 작, 김동훈 연출)이 각각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으로 초청되었고, 야외 마당놀이가 무료공연으로 펼쳐져 지역 주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제10회 연극제(1992)는 개최지 제주의 특성을 살린 향토색 짙은 기획인 ‘제주놀이굿 한마당’을 펼쳤다. 공연과 제주도 민속을 연결시켜 현대와 전통을 조화시킨 프로그램 구성으로 지금까지의 연극제 중 행사진행이나 관객호응도 및 관과 민의 협력체제 면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 연극축제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1회 연극제(1993)부터는 연극협회가 단독 주최하는 민간 주도의 행사로 바뀌었다.

이 전국 연극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중앙과 지방의 연극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국제 마임 페스티벌, 국제 퍼포먼스제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이 연극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전국연극제를 계기로 각 지역에 전문극단과 전문 연극인이 출현했고, 공연장 시설도 신축, 개선되었다. 지방연극의 수준이 향상되고 또 중앙에 비해 연극관람의 기회가 소외된 지역민에게 연극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연극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등 지역연극계와 지방문화가 활성화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었다.

현재 20여 개의 지역극단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며, 10여 명의 신진 극작가가 배출되었고 30여 명의 연출가들이 지방연극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극작가 중 윤조병·장일홍·장성식·강태기·박환용·이수일·최현묵·신태범·김창일·이상룡·전동수·오청원 등이, 연출가로는 박병도·이재인·김삼일·김경화·이상용·이영철·허영길·홍현·유경호·이상원 등이 주목을 받거나 신진예술가로 부상했다.

주목받은 작품으로는 「휘파람새」(제2회, 인천 극우회, 윤조병 작·연출), 「너덜강 돌무덤」(제3회, 전북 황토, 박환용 작, 박병도 연출), 「노인 새 되어 날다」(제5회, 부산 예술극장, 신태범 작, 김경화 연출), 「안개섬」(제7회, 목포 극협, 김창일 작·연출), 「아버지의 침묵」(제8회, 인천 미추홀, 윤조병 작·연출), 「붉은 섬」(제10회, 제주 극협, 장일홍 작, 김중 연출), 「뜨거운 땅」(제13회, 대구 달구벌, 최현묵 작, 이상원 연출) 등이 있다.

그러나 이 연극제는 경연형식으로 치뤄지기 때문에 대체로 지방작가의 작품이나 신작보다는 서울의 유명작가의 작품을 선호함으로써 효지역창작극의 육성과 발전이라는 본 취지가 제대로 살려지지 못하는 부정적 측면을 낳았다.

또 의욕에 비해 희곡과 연출의 기본틀이 허약하다는 문제, 공연장이 하나밖에 없어 새벽까지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이 끝나면 밤새 뜯어 다음날로 떠나야 하는 행사 진행상의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따라서 운영방식도 경연을 탈피, 축제형식으로 전환하고 공연장도 여러 곳을 마련하여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축제적 성격을 살려야 하는 문제와, 서울의 연극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서울과의 교류확대를 도모하고 극단간의 연계로 연출가와 연기자들의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점 등이 개선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참고문헌

『월간 한국연극』(한국연극협회, 1998)
집필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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